‘우편투표=사기’ 트럼프 대통령 주장 뒷받침
“露 선거 개입 정황 일부 포착…中이 더 큰 위협”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안티파 추종자 활동 주장도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C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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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우편투표 확대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 장관은 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산을 빌미로) 사기나 대리 투표 등에 매우 취약한 우편투표를 11월 대선에서 확대하려는 주장은 무법적이고 위험한 불장난”이라고 말했다.
자 장관은 지난 2005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참여해 작성한 연방선거개혁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부재자 투표가 투표 부정의 가장 큰 원인이란 결론이 나온 바 있다”며 “이런 점이 언론, 학계 등에 의해 부정된 것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평소 우편투표 확대가 ‘사기’로 연결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다.
바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충분한 대책이 마련된 현장 투표소 마련을 통해 보건상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바 장관은 이번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선거에 다시 개입하려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전 활동이 일부 포착됐다고도 밝혔다.
앞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은 러시아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해킹을 일삼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바 장관은 “이번 선거에선 러시아보다 중국의 개입이 더 위협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황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바 장관은 미국의 형사·사법 제도와 법 집행에 있어 인종차별이 만연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윌리엄 바(오른쪽) 미국 법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한 모습. [C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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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미국에는 (인종에 따른) 두 가지 사법제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백인 경찰들이 흑인 등 유색인종에 대해 공권력을 과도하게 집행하는 추세가 만연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인종별로 법 집행이 차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통계 자료에 대해 바 장관은 “통계가 백인과 유색인종을 다르게 취급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미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안티파(antifa·반파시스트)’추종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이 수사 대상에 올라있지 않다며,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등을 예로 들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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