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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사모운용사도 뛰어든 공모주, 고액투자자 청약 우회통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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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규모 전문사모운용사나 투자자문사들이 공모주 시장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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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게임즈 공모주 청약 안내문. [삼성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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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등으로 공모주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전문사모펀드가 고액 자산가들의 우회 투자수단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양일간 카카오게임즈 수요예측엔 기관투자자 1745곳이 참여했다. 역대 최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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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시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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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407곳은 외국계 기관이고, 1338곳은 국내 기관이었다. 기관투자자 종류 중에는 운용사(집합투자기구)가 621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투자자문사를 포함한 '기타' 기관투자자가 477곳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 당시 운용사가 454곳, 기타 기관이 272곳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참여 기관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한 IPO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신생 전문사모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공모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사실"이라며 "특히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 이런 성격의 기관 참여가 더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일반투자자보다 전문사모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청약할 때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고액 자산가들이 이들 기관을 투자 수단으로 활용한 영향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이 소규모 사모펀드를 우회로로 활용해 공모주 청약에서 더 많은 지분을 얻어내는 일이 공공연한 투자 기법으로 활용된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에서 연기금과 같은 전통적인 기관들은 SK바이오팜에 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데, 유독 소규모 기관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이 이런 추측을 굳힌다.

전통적인 기관 투자자들로 꼽히는 연기금, 운용사(고유계정), 은행, 보험 등은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 수요예측에 200곳이 참여했는데, 이는 SK바이오팜 청약 당시인 208곳보다 줄어든 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빈번한 사고로 사모펀드 업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면서도 "최근 공모주 시장 열기가 살아난 상황에서 전문사모운용사나 자산가 모두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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