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정사진. 연합뉴스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고발인은 피소 사실 유출이 결과적으로 박 전 시장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 사건은 수사 주체도 검찰(서울북부지검), 수사 대상도 검찰(서울중앙지검)이라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2일 시민단체 활빈단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정종화)는 이날 오후 활빈단 홍정식 대표와 법세련 이종배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검찰에 출석하기 전 북부지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박원순 전 시장 측에 고소 사실을 전달한 관련 인사들에게 증거 인멸과 협박, 피해자를 회유할 기회를 주고 결과적으로 박 전 시장을 사망하게 한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홍 대표에 이어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피소 사실 유출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청와대, 경찰 세 곳 중 어느 기관에서 했든 국기를 흔든 심각한 사안”이라며 “3곳이 모두 관여돼 피소 사실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매우 커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활빈단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성윤 지검장과 그 밑의 차장검사, 부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3명을 대검찰청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으며, 법세련도 같은 달 청와대와 경찰 관계자 등을 대검찰청에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고발 건은 애초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 배당됐다가 지난달 21일 북부지검으로 이송됐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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