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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뉴있저]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단체행동 명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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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의과대학 4학년 학생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회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엄중한 코로나 확산 상황 속에서 의사들의 집단휴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부에서 더 이상 명분이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제적인 휴진 동참에 문제제기를 한 의대생 모임이 있어서 전화로 연결해보겠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모임의 한 구성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의대생 (익명)]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익명으로 음성을 변조해서 방송에 내보내는 거,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의과대 재학생이신가요?

[의대생 (익명)]
본과 4학년 학생입니다.

[앵커]
본과.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생각을 달리할 수도 있고 입장이 달라서 난처할 수는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의대생들이라는 모임은 어떻게 만들게 됐습니까?

[의대생 (익명)]
저는 일단 의대생 집단행동이 시작되던 지난달 중순부터 의대의 입장이 어떤 방식의 의대 증원을 반대한다는 그런 주장을 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근거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그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잘못된 근거로 의대생 여론이 결집되는 과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첫 번째였고요.

두 번째는 단체행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행태가 나타난 점도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다른 의견 개진 토론 기회도 없었고 이 행동의 목적에 대해서 비판적 접근이 극소수이다 보니까 단체행동에 대한 의문 제기를 하는 것 자체가 반역자로 치부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소수이지만 이런 문제제기를 공유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외부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보자 해서 회의체를 개설하게 되었고 지금은 더 많은 의대생 친구들과 최근에는 우리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전문의선생님들까지 동참하셔서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의과생들이 시작했고 또 전공의들도 이제는 조금씩 동참하고 있고 그러면 운영진이 구성되어있고 운영진 중의 한 분이십니까?

[의대생 (익명)]
네,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 중 한 명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선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단체행동에 명분이 없다면서 페이스북에 성명을 낸 거 봤습니다. 어떤 점에서 명분 없는 단체행동이라고 판단하게 됐는지를 조목조목 설명을 해 주시죠.

[의대생 (익명)]
우선 의료 파업 지도부가 4대악이라고 얘기하지만 최근에는 8대악이라고 얘기를 하고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논의 첫 주장은 의대 증원 반대 이슈였습니다. 그런데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근거를 여러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근거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명분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단체라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앵커]
네.

[의대생 (익명)]
그래서 의협은 OECD 통계를 약간 멋대로 왜곡해서 해석을 하고 있는데 객관적인 지표로서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 수 증가 속도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원래 한국은 의사 수가 적었기 때문에 기존 의사 수를 분모로 하고 증가하는 의사 수를 분자로 했을 때는 당연히 증가율은 높을 수밖에 없는 시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라는 것이 있는데 그곳에서 나온 자료가 의사는 물론 학생사회에 굉장히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 과거 시점에서 높았던 증가율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황당한 전제를 하면서 의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세 번째로는 의대 증원 반대하는 측에서 전체 의사 수는 문제가 없고 인력을 안배하는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인력이 지역별로 과목별로 안배가 안 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슈이지만 의대 증원이랑 병립되어야 되는 과제이지 의사 증원 전체를 반대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고령화 속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요. 그래서 의대 정원을 반대할 명목이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 대전협이 협상에 임하는 태도도 의심스럽습니다.

애초에 의사파업 명분에 동의하지 않지만, 저희 모임은. 그런데 애써 파업을 주도하는 세력에 이입해서 생각을 해보더라도 보건복지부가 코로나 단종시까지 중단하겠다고 저자세를 취하면서 얘기했는데 그것도 신뢰할 수 없다고 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약간 놀라면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닌가. 협상 테이블을 애초에 원하지 않았던 게 아니었나 이런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의학상 명분에 대해서 과도한 방식으로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그래서 시민들이 피해를 보면서 공감대를 못 얻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저희에게 이름과 그리고 음성은 가려줬으면 좋겠다고 요청을 하셨기 때문에 사실은 지금 의사협회도 그렇고 전공의모임도 그렇고 또 의과대학생들 모임도 그렇고 나름대로 진료 거부를 하고 있는 측은 그래도 선배들이실 것 같은데 집행부하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상황입니까?

[의대생 (익명)]
분위기 자체도 어렵지만 구체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압박도 여기저기서 많습니다. 예컨대 최근에 국시 반역자 블랙리스트 이런 것들이 유명하게 많이 들리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그건 너무 유명한 얘기라 다른 얘기를 드리자면 국시 취소를 안 한 인원은 내년에 인턴으로 입사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국시 반역자들이 입사를 하면 우리가 불이익을 줘야 된다. 이런 얘기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고요.

그리고 전공의 단체 카톡방에는 학교가 국시 취소 현황을 공유하면서 우리 학교는 몇 퍼센트 취소했다. 너희 학교는 후배들 몇 퍼센트나 여기에 동참하고 있냐 이러면서 경쟁 구도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위계질서 아래에서 학생들이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고요. 그리고 전공의를 넘어서 기성 의사사회 전부가 젊은이들 투쟁을 지지한다면서 등을 떠밀고 있는 형국입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교수님들마저 국시 출제와 채점을 거부하겠다고 나서면서 군의관들이 국시 실기채점에 동원되는 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국시에 응시한 학생들한테 불이익을 줘서 떨어뜨려야 된다. 이런 얘기가 의사들이 가입하는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기고 합니다. 그래서 익명이니까 그게 진짜 군의관이 한 말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런 망언이 비판 없이 유통되는 의사사회에서 굉장히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예를 들면 다른 전공의면 학교 졸업하면 그만이지만 의사 또 의료계 의사들이라고 하는 집단은 평생 서로 인연과 관계가 맺어져가는 거라 상당히 부담스러우시겠습니다.

[의대생 (익명)]
그렇죠. 학교 선배가 곧 직장 선배이기도 하고 또 워낙 좁은 사회이다 보니까 동료 압박이나 선배들의 압박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납니까? 어느 정도 됩니까, 규모가?

[의대생 (익명)]
지금까지는 한 30명 정도가 학생과 전공의 합쳐서 30명 정도가 모여 있고요. 수가 많지는 않지만 매일 새로 합류하고 싶다 요청하는 분들이 연락을 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수 의견에 대한 적대적 분위기가 심각하고요. 그래서 저희 페이지를 통해서 매일매일 신원을 검증하라는 요구를 하거나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페이스북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폭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저희가 실명을 밝힐 수 없는 맥락이 분명한 것이고요.

[앵커]
그런데 일부 의과대생들은 국가고시를 거부하겠다고 그러고 또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국민 여론이 좀 다독여야 되는데 국민 여론은 국가고시를 거부한 사람들은 다시 기회도 주지 말라 이런 식으로 분노가 커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서로 감정적으로 격앙되는 것 같아서. 국가고시까지 거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의대생 (익명)]
사실 그렇게 단체행동 참여하는 동기가 아마 다양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얼마나 차이하고 있는지 비율은 알 수 없지만 파악을 해 봤을 때 첫 번째는 실제로 의사가 늘어나면 자기 파이가 줄 것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서 반정부투쟁만이 정답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고 동료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고 의협과 의전 주장은 반대하지만 비판적으로 파업을 지지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1, 2번. 제가 첫 번째, 두 번째 말씀드린 그런 학생들이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성찰은 하지 않고 분노만 키우면서 학생 사회 분위기를 거의 우리가 정의구현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이끌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자기 객관화가 전혀 안 되고 있고요. 그래서 극단적인 수까지 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저런 아픔이 있지만 아무튼 이번 기회가 더 나은 공공의료라든가 의료계의 어떤 새로운 미래를 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저희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 모임의 운영진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의대생 (익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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