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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소액 청약자에도 기회?…공모주 청약제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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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 ◆

매일경제

SK바이오팜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공모주 청약 광풍이 몰아치면서 개인 공모주 청약제도 개편안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행 규정상 인기 종목은 1억원을 투자해야 겨우 3~5주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개인투자자에게 큰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에 제도 개혁을 통해 기관투자가보다 개인에게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인기 종목 외에는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외면하는 사례가 많아 과도한 제도개혁은 기업공개(IPO) 시장을 무너뜨리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준비 중인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주목받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십조 원을 투자해 신규 IPO 청약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주식은 1~2주 수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그간 기관투자가에 추가 기회를 줬던 우리사주 미매각 물량을 개인투자자로 바꾸고, 청약 과정에서 소액 청약자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투자금액별 경쟁 구간을 재설정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자에 대해 추첨을 통해 신청분 주식 수량을 모두 주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100명에게 1주씩을 주기보다 추첨을 통해 100주를 제공함으로써 당첨된 개인에 한해 수익률을 크게 높여 주겠다는 의미다.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개인 모두는 아니더라도 추첨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현행 20% 수준인 개인투자자 공모주 청약 지분이 늘어나면 향후 비인기 기업이 IPO에 나설 때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취지에는 공감하나 추첨제 등의 도입은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카카오게임즈처럼 흥행한 공모의 경우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가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사주 미달분을 부여하면 투자 기회를 얻지 못했던 개인투자자에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첨제를 도입하게 되면 증거금이 적은 청약자가 많은 청약자보다 배정을 많이 받게 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자본시장의 기본 원칙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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