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공공의대법 통과 절호의 기회"…여권 도의원 발언 논란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사진=전북도의회

공공의대 설립을 둘러싸고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여권 인사의 "코로나 위기로 (공공의대 설립이) 절호의 기회"라는 발언이 비판 선상에 올랐다. 공공의대 설립에 반발하는 의료계 반발을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코로나19(COVID-19)를 이용한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5월4일 열린 전라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회의록에는 성경찬 전북도의회 전반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다.

성 의원은 공공의대법이 통과되지 않는 상황을 두고 최용범 행정부지사를 향해 "지금 코로나 위기로 인해서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코로나 위기에도 공공의대법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라는 지탄을 미통당(미래통합당)이 받도록 우리 집행부에서는 마지막 노력을 끝까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최 부지사는 "20대 국회 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안 되면 21대 국회에, 하여간 빠른 시일 내에 조속히 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공공의대 설립법은 20대 국회는 물론 21대에서도 통과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런 발언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를 이용해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공공의대를 밀어부치려 한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의료계 파업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밥그릇'을 챙기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국민들에게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며 "전시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 의원의 '코로나로 인한 절호의 기회' 발언에 누리꾼들은 "코로나 시국에 밥그릇 싸움한다는 지탄을 의사가 받도록 한 건가", "대단하다 코로나를 이용한 건가", "졸속 추진이 의사탓인가, 정부 탓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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