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에 박탈감 느낀 20·30세대 분노 하늘 찔러"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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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 씨가 2017년 군 복무 당시 휴가 뒤 복귀하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1일 "전대미문의 특혜이자 엽기적인 휴가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권력층의 특권의식이 개입된 불공정의 끝판왕이다. 이로 인해 박탈감을 느낀 20·30세대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러한 군기 문란, 불공정을 그냥 두면 대한민국은 조선왕조 패망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상 그리고 현재의 강대국들은 예외 없이 지도층의 솔선수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한다. 상무 정신과 군 복무를 자랑스러워한다. 이것이 강대국의 기초"라며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했다.
신 의원은 "조선왕조는 전정, 군정, 환곡 '3정문란'에서 비롯된 민심이반이 화근이 되어 결국 망했다. 이 중 가장 결정적인 것이 군정의 문란"이라며 "군정은 양반은 병역이 면제되고 일반 백성만 가혹한 부담을 지는 '불공정'의 극치였다"고 말했다.
이어 "서 씨의 엽기적인 휴가 농단 사건은 조선시대 군정 문란의 데자뷰"라며 "서 씨는 일반 병사는 꿈도 꿀 수 없는 19일간의 병가를 근거 없이 다녀왔다. 그것도 모자라 추가로 4일간의 개인 연가를 다녀왔고, 그마저도 구두로 선조치하고 휴가가 끝난 지 3일 후에나 소급하여 행정처리를 했다. 결국, 6월5일부터 6월27일까지 탈법·불법적인 무단휴가를 다녀왔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검찰 수사는 현직 법무부 장관의 위세에 눌려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고, 국방부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를 대며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끝으로 그는 "국방에는 여야가 없다.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며 "진실을 밝혀서 하루빨리 소모적인 논란을 잠재우고 무너진 군 기강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 국방위원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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