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 BTS의 광고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0.9.1/뉴스1 |
"BTS(방탄소년단)은 어떨까."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대 5조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최근 달아오른 공모 시장 분위기와 풍부한 유동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14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이어 24~25일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0월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일정과 밸류에이션을 확정했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서울지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 주관사로, 키움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713만주다.
밴드 기준 예상 공모 규모는 7486억~9625억원이다. 상단 기준 SK바이오팜의 공모 규모 9593억원을 넘는다.
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상환전환우선주, 스톡옵션 포함)는 3조7757억원~4조8545억원이다. 마찬가지로 공모가가 상단으로 정해질 경우 올해 IPO 최대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멀티플로 구조를 짰다. 올해 상반기 EBITDA 609억원을 연환산 한 1218억원에 멀티플 42.36배를 적용했다.
여기다 순부채를 포함해 기업가치를 5조7568억원으로 산출했다. 이후 할인율 15.67~34.41%를 적용해 희망공모가밴드(10만5000~13만5000원)를 정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투자 포인트로 글로벌 팬덤 IP(지적재산권) 개발 노하우, IP 사업화 역량 및 인프라, 플랫폼 경쟁력,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 등을 꼽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 BTS의 세계적 인기와 가파른 실적 성장이 강점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40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이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공연 일정 차질 우려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BTS가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투자 접근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또 최근 공모 시장의 막대한 유동성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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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인 4조8545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67배다. 국내 동종업계 시장 가치를 고려하면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올 수 있다.
또 BTS에 집중된 사업 구조는 약점으로 꼽힌다.
또 상반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모습이 보여주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일정 부분 사업 타격은 불가피하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실적 성장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지금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적기"라며 "가장 큰 약점이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인데, 밸류에이션에 따라 시장 평가나 투자 수요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차별화 되는 플랫폼 경쟁력과 가파른 실적 성장 추세,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 다각화 노력 등이 투자 포인트"라며 "상반기 실적을 통해 코로나19 우려를 극복한 점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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