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메리 D. 브래드퍼드 고등학교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흑인 총격 사건이 벌어진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해 질서 수호를 강조하며 유사시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커노샤 소재 메리 D. 브래드퍼드 고등학교를 방문해 "우리가 군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힘이든 필요하다면 쓸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주방위군은 위대하고, 우리 군은 전 세계 어떤 군의 역량도 넘어선다"라며 "이들은 완전히 다시 채워졌고, 좋은 상태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반경찰, 반미 폭도들이 커노샤를 파괴했다"라며 시위 행위를 반미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폭력적인 무리가 최소 25개 사업장에 해를 입혔고, 공공건물을 소실하고, 경찰에 돌을 던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는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라 국내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는 폭력을 포함하는 급진적인 이데올로기에 맞서야 한다"라며 "난폭한 극좌 정치인들이 파괴적인 메시지를 계속 발산한다"라고 주장했다.
커노샤에서는 지난달 23일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현지에서는 사흘 연속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 와중에 수십대의 자동차가 불타고 일부 상가에서 약탈과 방화가 벌어졌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법 질서 유지를 강조했던 트럼프는 이번 커노샤 방문길에서도 폭력 시위를 강조하며 경찰 당국을 칭찬했다. 그는 커노샤 경찰에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지원하고 중소 영업장 지원을 위해 4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주 전역의 공공 안전 지원'을 위해 42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일정에서 블레이크의 가족들에 보내는 메시지를 요구하는 질문에 "그런 일을 누가 겪든 끔찍하다고 느낀다"라면서도 "이 문제에 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남부에서도 흑인 남성이 보안관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디잔 키지로 알려진 사망자는 교통법규 위반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하고 달아나다 15~20차례의 총격을 받았다. 경찰은 키지가 도망가는 과정에서 권총을 떨어뜨려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으나 목격자들은 경찰이 과잉대응을 벌였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1일 보안관실 인근에서 흑인 인종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