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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저염분수 유입, 태풍 '바비'가 없앴다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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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저염분수 유입, 태풍 '바비'가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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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8호 태풍 '바비'가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제주 해역 저염분수를 일시적으로 해소하고, 수온을 최대 9도까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지난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중국 양쯔강 방류수의 증가로 확산됐던 제주 주변 해역의 저염분수가 해수의 상하층 혼합으로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2일 밝혔다.

저염분수는 염분의 농도가 26psu(실용 염분 단위) 이하인 바닷물을 뜻한다. 저염분수는 수산생물의 삼투압 조절에 영향을 주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폐사까지 이르게할 가능성이 있다. 또 고수온과 저염분수는 태풍의 강도를 강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강한 강도의 태풍 '바비' 통과 이후 제주 남부 해역의 수온과 염분의 변동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태풍 '바비' 북상 전인 지난달 22일 기상관측선 기상 1호의 특별 관측 결과에선 약 26psu 이하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나타났고 약 30도 이상의 고수온이 제주 주변 해역에 나타났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서도 태풍 통과 전 염분이 약 24psu로 낮고 표층 수온은 약 30도 이상으로 높게 관측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제주 남쪽 해역의 평년 표층수온에 비해 1~2도 높은 정도다.


태풍 '바비' 북상으로 급격한 기압 하강과 함께 바람의 세기가 강해졌고 바닷물의 상하층 혼합이 강화됐다. 이에 표층 수온은 낮아지고 염분은 상승해 제주 주변 해역의 저염분수가 소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이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 근접했을 때 나타난 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 풍속은 초속 42m의 강도 '강'이었다. 이후 염분은 약 8psu 증가해 32psu, 수온은 최대 약 9도가 낮아져 21도로 나타났다.

천리안 2A호 기상위성의 일평균 해수면 온도에서도 태풍 북상 전 동중국해에서 31도, 서해에서 27도로 나타났으나 북상 후 각각 28도와 25도로 약 2~3도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극한 기상현상이 증가하는 가운데 해양의 변화도 눈에 띄게 체감되고 있고 태풍의 발생과 강도변화는 해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며 "해양을 면밀히 감시해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예상 경로 상 제8호 태풍 '바비'에 의해 수온이 1~2도 낮아진 해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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