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간 산업별 대출금'
대출잔액, 증가액 모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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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2분기에도 자영업자와 기업들이 빚으로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간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2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69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분기(51조4000억원)에 비해 10조원 이상 확대된 가운데, 2008년 1분기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금 잔액 역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4.2%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2분기 중 서비스업 대출금이 47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 34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한 기업들이 자금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지원도 늘어나면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증가액이 12조2000억원에서 18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부동산업 대출은 6조5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운수 및 창고업 대출 역시 2조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36조원) 증가폭이 1분기(22조5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고, 시설자금 증가폭(+11조2000억원으로)은 소폭 축소됐다.
제조업의 경우에도 2분기 중 대출금이 17조2000억원 늘어나 전분기(+14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 보면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산업의 대출 증가액이 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액이 2배 이상 늘었고, 자동차·트레일러 산업 대출금도 증가폭이 2조8000억원으로, 1분기(+1조5000억원)대비 확대됐다. 운전자금 대출 증가폭은 소폭 축소된 반면 시설자금 대출은 1분기 1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45조원, 비(非)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 24조1000억원의 대출이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코로나19로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에 운전자금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정부와 금융기관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늘어난 것도 대출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정책당국의 지원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3분기 각 산업별 업황에 따라 (대출규모가) 변할 수 있어 지금 예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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