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 테러 이유로 차단했다 1년여만에 복구…"속도 느려 무용지물"
라카인·친주 인터넷 차단에 항의하는 미얀마 대학생들. 2020.2.11(자료사진)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유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서부 라카인주(州)에 지금보다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다.
2일 일간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유엔의 미얀마 인도주의 조정관인 올라 알름그렌은 전날 코로나19 검사 기기 전달식에서 코로나19 위험과 예방 조치에 대해 시의적절하고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주민들의 안전에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름그렌 조정관은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전화 인터넷을 통해 이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면서 "휴대전화 상에서 작동되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면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곳에 해당 서비스가 복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6월 불교계 소수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주장하는 아라칸군(AA)이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고 지뢰를 폭발시키는 작업 등에 악용한다며 라카인주 8개 지역 및 인근 친주 1개 지역에 대한 인터넷을 차단했다.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에도 꿈쩍 않던 미얀마 정부는 차단 1년여가 지난 지난달 초 이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인터넷 접속이 간헐적이고 속도도 좋지 않다며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도 이와 관련, 미얀마 정부가 더 오래되고 속도도 느린 2G(2세대) 이동통신망만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휴대전화에 깔린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너무 늦어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얀마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휴대전화는 3G(3세대)나 4G(4세대) 이동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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