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2일(10:3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투자만으로 14년간 6년치 연봉을 벌 수 있었습니다. 대박을 쫓지 말고 부지런히 선별된 종목에 다양하게 투자하는게 중요합니다"
기업 재무제표 분석 전문가이자 베테랑 공모주 투자자인 박동흠 회계사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몰고온 '공모주 투자 광풍'에 대한 생각과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박 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등의 저자이기도 하다. 박 회계사는 "14년간 공모주 투자만으로 약 56%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며 "최소한의 시간투자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공모주 투자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투자의 핵심으로 그는 '분산투자'를 꼽았다. 박 회계사는 "9월에 카카오게임즈 뿐 아니라 알짜 공모주 청약이 몰려있다"며 "한 종목에서 대박이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별된 중소형 종목 10곳에만 투자해도 SK바이오팜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주 투자의 핵심은 대박에 얽매이지 말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공모주 투자 광풍을 보고 개인투자자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 공모주 투자에 나서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경계했다. 공모주 투자의 기본과 상식적인 내용도 파악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박 회계사는 "공모주 투자 역시 분위기를 타고 주기적으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2014년에도 삼성SDS와 제일모직, 쿠쿠전자 등이 분위기를 타며 묻지마 식 투자가 많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주의 경우 높은 경쟁률로 인해 투자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고, 한 종목에 '올인'하는 전략은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모주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역시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SK바이오팜처럼 상한가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증권가에 카카오게임즈 광풍이 불고있지만 SK바이오팜에 비교할 정도의 종목은 아니라고 본다"며 "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높이지 않아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비교 대상인 엔씨소프트에 비해선 아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산정에 있어 텐센트와, 넷이즈,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의 PER을 비교했다"며 "엔씨소프트(PER 22.5배)보다 높은 34.9배의 PER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이 약 1조7000억원으로 엔씨소프트의 10분의 1, 텐센트의 450분의 1 수준일 정도로 비교 기업들과 체급이 맞지 않는다"며 "또 주력 산업이 게임 퍼블리싱으로 영업이익률 역시 엔씨소프트(35.5%, 상반기 기준)보다 낮은 14.1%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타고 상장 후 공모가액을 넘어설 것은 확실시 되지만 SK바이오팜의 경우처럼 상장 후 3연상을 기록할 정도의 밸류에이션이라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효율적인 투자설명서 해석을 위해서는 핵심투자위험 파악, 공모가격 위치, 유사 기업들과 비교, 유통가능 주식수 확인, 기업공개 이유, 사업내용, 회사 재무상태·손익 등 7가지를 필수적으로 분석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계사는 "예를 들어 최근 1년 90개 기업의 IPO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참여 건수 중간값은 948개이며 상장 당일 주가 상승한 기업 71곳의 중간값은 1039었다"며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기관투자자 참여 건수가 1000군데 이상이면 청약 시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투자자 공모를 코앞에 두고 방대한 분량의 투자설명서가 나오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을 콕 짚어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목별로 앞서 설명한 7가지 사항에 집중해 분석·비교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계사는 짧은 기간 동안 은행 금리를 초과하는 확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가 바로 공모주 투자라 강조했다. 은퇴세대의 연금, 퇴직자금 투자에 최적 분야라는 것이다. 그는 "숙달되면 한 종목 투자설명서 분석에 한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며 "나만의 평생 부업으로 삼고 정기적금처럼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