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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농산물가격 껑충…소비자물가 두달째 상승세(상보)

이데일리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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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농산물가격 껑충…소비자물가 두달째 상승세(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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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동향, 전년대비 0.7% 올라
수해 영향 신선식품지수 15.8% 올라…채소류 25.8% 급등
1% 미만 저물가 양상 지속, 근원물가 0.8% 상승 그쳐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가 두달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집중호우 여파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도 끌어올리는 양상이 지속됐다. 신석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8% 급등하며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0.7%(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여파가 크게 미쳤던 올해 5월 0.3% 하락한 후 7월(0.3%)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1% 미만의 저물가는 이어지고 있다.

물가의 근원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0.8%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0.4% 상승했다. 전체 물가 조사 품목 460개 중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5% 올랐다.

해산물이나 채소·과실 등 계절·기상 조건 영향이 큰 50개 품목으로 조사한 신선식품지수는 15.8% 급등했다.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세가 전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신선채소가 28.6%나 올랐으며 신선어개와 신선과실은 각각 7.3%, 7.2% 상승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으면서 채소류 등의 출하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1년새 10.6% 올랐다. 채소류가 28.5% 급등한 것을 포함해 농산물이 12.1% 올랐고 축산물도 10.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 기여도는 0.81%포인트에 달한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보다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를 깎은 요인은 각각 4.4%, 0.4% 내린 전기·수도·가스와 공업제품이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10.0%나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와 공업제품의 기여도는 마이너스(-) 0.30%포인트다.

서비스 가격지수는 0.3%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1.1% 오른 반면 공공서비스는 1.8%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의 경우 통상 2~3%대 상승폭을 보이지만 0.5% 오른데 그쳐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69.8% 뛰었으며 고구마(56.9%), 호박(55.4%), 토마토(45.4%), 돼지고기(16.2%) 등이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 중 햄 및 베이컨(7.9%), 구두(7.0%), 수입승용차(5.7%) 등이 올랐고 등유(-14.1%), 경유(-13.7%), 휘발유(-8.7%) 등이 떨어졌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는 각각 10.3%, 2.6% 내렸고 무상교육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67.9%)도 하락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6.6% 오른 것을 비롯해 기타 상품 및 서비스(2.0%), 보건(1.5%), 의류 및 신발(1.1%) 등이 상승했다. 코로나19로 단체 모임이나 외출이 줄면서 교육(-2.8%), 교통(-2.7%) 등은 하락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