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30만원씩 100번, 책임없는 발언"
이재명 "철들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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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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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유진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이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두고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지급 대상을 둘러싸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설전을 벌인 데 이어 정치권 인사들도 보편지급과 선별지급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결위에서 ‘재난지원금을 30만원씩 100번 지급해도 선진국 평균 국가부채 비율보다 낮다’는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아주 철없는 얘기죠’라고 다시 묻자 홍 부총리는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동조했다.
이 지사는 1일 홍 부총리 발언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존경하는 홍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고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가세해 홍 부총리 때리기에 나섰다. 진성준 의원은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 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느냐”면서 “홍 부총리는 언행에 신중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상민 의원도 “정말 화급한 상황에 한가하게 국가부채 운운하며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 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거들었다.
◇홍남기 “책임 없는 발언”vs 이재명 “철 들도록 노력”…보편 대 선별 논란
반면 통합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지사 주장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세치혀로 세상을 속인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부자에게까지 똑같이 나눠주면 10번 줄 것을 5번 밖에 못 준다. 국민을 무섭게 생각하면 그런 주장을 못 한다”면서 “바보놀이 이제 제발 그만 하자”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선별 지급론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더 많은 재난을 겪고 계시는, 더 많은 고통을 당하고 계신 분들께 긴급하게 지원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 취임 후 선별지급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일께 당·정 협의회를 열어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신속히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건 복지정책이 아니라 긴급 재난지원”이라면서 “수해 당한 분들, 특수고용직에 있는 분들에 직접 지원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 달리 지금은 극빈자 구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코로나 국면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전 국민에게 지급한다고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선별지원에 무게를 실었다. 이 평론가는 “앞으로 재난 지원금을 3차, 4차, 5차 등 계속 지급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면서 “당장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대응으로는 곤란하다. 코로나 위기로 한계 상황에 봉착해서 궁지로 몰리는 사람부터 일단 살리는 방안으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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