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 의원의 질의에 이재명 경기지사를 "철없다"고 동조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지난 7월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서 발언하는 진 의원.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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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경솔한 답변" 비판…이재명 "철들도록 노력"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경고했다.
진 의원이 홍 부총리에게 언행의 신중함을 지적한 것은 전날(8월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 비난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홍 부총리가 이 지사의 2차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론에 대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며 '철이 없다'는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의 질의에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이렇다. 홍 부총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지사가 30만 원씩 50번, 100번을 (전 국민에게) 줘도 재정 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통합당 임 의원의 질문에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답했다.
임 의원이 "아주 철없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되묻자, 홍 부총리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한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진 의원은 홍 부총리를 향해 "참으로 경솔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며 "홍 부총리는 나라 곳간을 책임지는 분이니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하는 소신이 있을 법도하다. 그렇다면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 역시 코로나 확산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에 맞춤형 지원을 하자는 입장인 만큼, 규모와 정도만 다를 뿐 재정이 민생위기 극복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이론이 없을 줄 안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저는 기왕에 2차 재난지원금을 중하위 소득계층에 지급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국민 지급론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적 이견은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설득할 사안이다. 뜻이 다르다고 비난을 앞세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국민을 설득할 수도 없다"며 다시 한번 "홍 부총리께서는 언행에 신중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홍 부총리의 "철이 없다"는 발언에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한 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본인 SNS에 "설마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과 비난에 동조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대한민국 국민 4분의 1이 넘는 1370만 경기도민의 위임을 받은 도정책임자로서 도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정책에 의견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존경하는 홍 부총리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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