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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차기총리로 스가 우위… “자민당 국회의원 표 60%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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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들 이날 ‘스가 대세론’ 연이어 보도

자민당 내 파벌 다수 “스가 지지한다” 발표

세계일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3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최근 사의를 밝힌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는 1일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관방장관이 각 파벌의 지지를 확대해 우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전날까지 자민당 국회의원 중 스가 지지 세력이 약 60%에 달했다. 이밖에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총재 선거가 스가 관방장관을 축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보도했고, 마이니치도 스가에 대한 지지가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스가 대세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정책을 안정적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지를 받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호소다파가 간부 회의를 열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아소파’(54명)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리도 스가 관방장관을 철저히 지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호소다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전 자민당 간사장은 “아베 내각의 계승이라는 의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총재로서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이유롤 설명했다.

호소다파, 아소파 외에 또다른 계파인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중심의 ‘니카이파’(47명)까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들 세 파벌의 국회의원 수만 합해도 자민당 국회의원(394명)의 절반을 살짝 넘는 199명이다. 당내에는 세 파벌에 속하지 않지만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는 이른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일보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이어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 좁혀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연합뉴스


자민당은 총재 선거 방식과 일정을 어떻게 정할지 이날 결정할 방침이다. 차기 일정은 오는 14일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일정을 이날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변수는 선거 방식이다. 자민당 지도부는 국회의원이 중심이 된 약식 투표인 양원 총회 방식을 택하려 했으나 일각에서는 당원도 참여하는 정식 투표를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원 총회 방식이란 국회의원 표 394표와 자민당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의 141표를 합해 535표로 차기 총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당원이 참여하는 정식 투표를 진하면 국회의원 표 394표와 당원 표 394표를 합한 788표로 다음 총재를 뽑는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정계 지지층 미약 등으로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총재 선거 방식이 양원 총회로 확정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이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원들에게는 인기가 많아도 국회의원 지지 기반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스가 관방장관이 당내 의원 표를 절반 넘게 확보함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당선될 가능성도 상당히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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