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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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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스가 대세론 확산…1·2·4위 파벌이 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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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과반 지지 확보…내일 총재 선출 방식 결정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31일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 표명 이후 처음 개최한 이날 회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이 회견은)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내달 중순께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대세론'이 확산하고 있다.

3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細田)파(98명·이하 소속 참의원과 중의원 수)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2위 파벌 아소파(54명)가 이날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앞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수장인 4위 파벌 니카이파(47명)도 스가 관방장관 지지를 결정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호소다파의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자민당 간사장을 만났고, 호소다파는 이날 밤에 열린 간부회의에서 스가 관방장관 지지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아소파 간부들에게 스가 관방장관 지지로 파벌 내 의견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아소파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도 총재 선거 출마를 고려했으나, 아소 부총리의 설득으로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소다파 내에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입후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다 대행도 이날 아베 총리와 면담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아소 다로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급격한 엔화 강세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3.9 photo@yna.co.kr



당내 1·2·4위 파벌의 지원을 받게 된 스가 관방장관은 경쟁자들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스가 관방장관은 무당파지만 당내에 소장·중견 의원 약 30명 규모로 '스가 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국회의원은 약 230명 규모로 전체 자민당 국회의원(394명)의 60%에 육박한다.

이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스가 관방장관의 독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를 맡게 된다.

스가 장관의 경쟁자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자신이 수장인 계파의 국회의원 수가 각각 47명, 19명에 불과하다.

기시다 정조회장도 호소다파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이날 호소다파의 실질적인 수장인 아베 총리를 만나 지원을 호소했지만, 아베 총리는 "개별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연합뉴스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사진출처 교도]



다음 달 1일 자민당 총무회에서 결정될 차기 총재 선출 방식은 더 많은 국회의원의 지지를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는 쪽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당원(394명)이 각각 동수의 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나, 긴급한 경우는 소속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양원(참의원·중의원) 총회 선거로 대체할 수 있다.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기자단에 "양원 의원총회에는 지방 대표도 참가하기 때문에 당원의 의견을 듣게 된다"며 이번 당 총재 선거를 양원 총회 방식으로 치를 방침을 재차 밝혔다.

니카이 간사장은 "정치적 공백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광범위하게 많은 국민의 요망과 명령이 당연히 있다"며 "그것을 받아들여 정치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다음 달 8일 고시하고, 같은 달 14일 투개표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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