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델. 출처|아델SNS |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32)이 31일(현지시간) 올린 사진 한 장이 그의 SNS를 인종차별 관련 대토론장으로 만들어버렸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노팅힐 카니발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 아델이 올린 사진에는 반나절만에 전세계 팬들의 댓글이 무려 6만9000건이나 달렸다.
아델은 이날 자신의 SNS에 “Happy what would be Notting Hill Carnival my beloved London GBJM(내가 사랑하는 런던에서 행복한 노팅힐 카니발 되기를)”이라는 글과 함께 자메이카풍으로 변신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아델은 녹색, 검정, 노랑이 어우러진 자메이카 국기를 모티브로 한 비키니를 입고, 노란색 깃털장식을 어깨에 둘렀다. 문제가 된 건 흑인들이 매듭 모양으로 묶어올리는 일명 ‘반투매듭’ 모양의 헤어스타일.
‘반투매듭 머리’는 미국에서 심심찮게 인권위원회 소재로 등장하는 것으로 흑인들의 머리 모양에 대한 학교, 직장에서의 차별이 워낙 광범위하게 이뤄져 뉴욕에서는 지난해 머리 모양에 따른 차별금지지침이 내려지기도 했다.
영국 ‘더 썬’은 아델의 SNS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날 “몇몇 팬들은 아델이 아프리카 전통인 반투매듭 머리를 한 것은 무척 무감각한 일이라며 걱정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팬들은 “오늘밤 언팔로우한다. 몇몇에겐 (그 머리가) 귀여울지 모르나 이렇게 감사를 드러내는 일은 귀엽지 않다” “아니에요, 자매님. 당신을 사랑하지만 다른 이들의 문화를 도용하진 마” “흑인들의 머리 스타일은 축제 때 이를 훔치는 백인들을 위한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팬은 “많은 흑인과 라틴계 여성들이 이 머리스타일 때문에 해고됐으며, 어린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기도 했다. 이게 영국, 미국,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라며 분노했다.
인종차별의 치열한 소재가 되고있는 흑인 헤어스타일을 아델이 지나치게 가볍게 사용한데 대한 반응이었다.
과열된 비난에 중재자들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자메이카인이나 진짜 캐러비안들은 그다지 화나지 않는다. 특히 카니발 때라면” “문화적 감상과 문화적 전용(다른 문화권의 요소를 차용하는 것)은 좀 다른 의미지 않을까”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노팅힐 카니발은 캐러비안 문화를 축하하는 의미로 1960년대부터 매년 런던에서 열렸던 행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행사가 취소되고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