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앞이 캄캄해"
“주변에만 봐도 가게 내놓은 곳이 꽤 돼요. 이대로라면 일주일 이상도 버티기 힘들어요.”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인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음식점부터 학원, 실내체육시설까지 모든 일상이 멈춘 지금 자영업자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 이른바 2.5단계 조치를 내리면서 31일 학원과 독서실 등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앞서 30일부터는 헬스장과 탁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고, 일반음식점과 커피전문점에는 시간제한 등과 같은 조건부 허용 조치가 실시됐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짙어졌다. 몇 개월째 적자를 감수하며 생업을 이어왔는데,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서울 문래동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A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월매출이 300만원을 넘었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고서는 하루에 7만원 정도 벌었다”며 “2.5단계에 들어서고 오늘은 정말 손님 1명만 왔다 갔다”며 “월세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만 200만원 이상인데,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개월째 적자를 감내하고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바랐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권리금 때문에 쉽게 가게를 접지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B씨는 “이쪽 구역만 벌써 2곳의 음식점이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녁장사까지 못하게 된 탓에 우리집도 막막하다. 이대로라면 일주일이나 갈 수 있을까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홍대입구와 신촌 등 일부 식당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완료되는 오는 6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를 붙인 채 문을 닫았다. 이들 가게는 오후 4~5시부터 새벽까지 운영하는 술집 등이 다수였다.
전국 60여만 소상공인 카드 결제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진 8월 셋째 주 수도권의 경우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매출지수가 0.85%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85%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긴급경영지원자금과 임대료 경감 지원 조치 등 기존에 3차례의 추경을 거치며 했던 조치들은 지금도 시행 중이며,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황재희 jhhw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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