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초상집 분위기" 침울…커피·디저트 배달 주문은 10% 증가
'매장 내 취식 금지' 프렌차이즈 카페에 쌓인 의자들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등 수도권을 대상으로 강화된 '2.5단계 방역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30일 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일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가 현실화하자 일부 수도권 매장은 아예 본사 측에 당분간 문을 닫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까지 등장했다.
3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3천여개의 지점을 거느린 유명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A사는 전날 수도권 매출이 1주일 전인 23일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1년 전과 비교하면 40%가량 감소했다.
이 브랜드는 전체 매장 가운데 50% 이상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전날부터 수도권 지역에서는 체인점형 커피전문점에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다. 커피전문점 업계에서는 매출의 50∼60%가 매장 내 매출로 알려져 타격이 우려된다.
다른 커피전문점 B사는 전국 기준으로 같은 기간 매출이 약 40% 감소했다.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된 수도권만 따지면 이보다 더 줄었다는 이야기다.
B사 관계자는 "전체 매장 가운데 수도권 매장 수는 약 30% 수준"이라며 "현업 일선 분위기는 완전히 초상집이다. 수도권 매출만 떼어 보면 훨씬 처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 커피전문점 C사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C사의 전날 수도권 매장 매출은 1주일 전보다 28% 감소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10%가 줄었다.
C사 관계자는 "매장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매출 감소는 우려되는데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계속 나가니 아예 임시로 문을 닫겠다고 알려온 지점도 수도권에서 5곳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 내점 고객 수요가 배달로 몰리면서 커피·디저트 배달 주문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전날 커피·디저트 주문 수는 1주일 전인 23일보다 10% 증가했다.
이는 전국 배달 주문 데이터를 추산한 것인 만큼, 2.5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된 수도권에서는 이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시대 바쁜 배달 라이더 |
수도권 지역에서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매장 취식도 금지되면서 심야 시간 술안주 배달 주문도 늘어났다.
배달의민족은 "전날 전국 야식 배달 주문은 1주일 전보다 1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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