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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낙연, '코로나 취약계층 지원' 속도전…이재명 견제 포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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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재난지원금 이견 조율 주목…통합당 협조도 관건

연합뉴스

자택 나서는 이낙연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2020.8.31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호 기자 = 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31일 당무를 개시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선별 민생지원 패키지' 속도전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극복이라는 첫 과제를 맞아 위기대응 능력을 입증하고,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뿌리내리겠다는 포석이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내달 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 장관들과 함께 당정협의를 열어 코로나19 방역 및 종합 민생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면서 "4차 추경 편성 여부는 논의를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정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지체 없이 정책을 발표하고, 9월 말 추석 연휴 전에 시행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방침이다.

취임 직후 이처럼 신속한 움직임에 나선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함께 총선 전에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3·4차 지원금 검토 등 선명성이 뚜렷한 주장으로 이 대표와 입장차를 부각하고 있는 점도 내심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재정 여력의 효율적 분배를 위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 선별 지급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업자,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제시, 정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에 대한 견제 효과도 자연스럽게 노릴 수 있다.

연합뉴스

현충탑 참배하는 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2020.8.31 seephoto@yna.co.kr



또한 4차 추경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다만 '대상 구분 없이 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하자'는 당내 의견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지원 시기와 대상, 방식 모두 이에 연동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에 '보편 지급'에 대한 얘기가 많다"며 "이 대표가 소신 있게 선별 지급을 주장하면서 야당과 일치하는 목소리를 내는데, 이견 통합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생대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내달 1일 막 오르는 정기국회에서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미래통합당의 '원구성 재협의' 요구에 대한 검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통합당이 최대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 문제를 꺼내 들면 논의의 폭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장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사위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오늘 최고위에서 원내대표와 여러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통합당 측 요구에 대한 진의 파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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