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새롭게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첫 영상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더불어민주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이자 4·15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 압승을 이끈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6석의 슈퍼 여당을 이끌며 새로운 정치 도전에 나선다. 여권 지지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2022년 3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권 재창출 과제는 물론이고 자신의 대권 도전을 판가름할 수 있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친문 지지 세력 흡수 여부, 야당과의 협치, 당을 장악할 수 있는 리더십과 정책 비전 제시 여부가 이 신임 대표 앞에 놓인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30일 신임 최고위원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당 대표 비서실장, 수석대변인 등 일부 당직 인선을 단행하며 대표 일정을 시작했다. 자가격리 중인 이 대표는 영상으로 김종민·염태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5명의 신임 최고위원과 상견례를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선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필요한 민생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번주 당정청 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선별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은 이 대표가 돌파해야 할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 액수와 대상 등을 놓고 당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당정청 회의를 통해 원만하게 조율하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표 대선 지지율과 문재인정부 지지율이 연동돼 있어 코로나19 국면을 제대로 극복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그의 대선 행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수도권과 지방 간 의료 격차를 이유로 당정이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지역의사 양성 방침에 대한 의료계 반발에 당이 적극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도부 간담회에서 전공의 문제와 관련해 환자를 외면하는 집단행동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협의회의 집단휴진 지속 결정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가 정부와 대화에 적극 나서도록 촉구하는 것이 옳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지난달 15일 출범하지 못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문제도 미래통합당이 계속 반대할 경우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의원들과 정부에 대한 그립(주도권)을 세게 쥘 것으로 예상한다. 전임 이해찬 대표가 '개인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이 대표는 입법 등 정책과제 달성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미 정책위원회를 확대·활성화하겠다고 밝혔고, 조만간 재편될 국난극복위도 사실상 당정회의 형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3선 의원은 "국무총리 때 보여준 높은 정책 이해도를 무기로 의원, 당직자, 정부 관계자들에게 눈에 보이는 성과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 출마까지 7개월간 당내 우호 세력을 확장하는 것도 과제다. 이 대표 지지 의원 모임 참석자는 전대 기간 점점 늘어났다. 다만 이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당권까지는 이낙연이라는 데 공감해서지, 대권까지 이낙연을 선택했다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는 게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도 관심을 끈다. 당내에선 현재의 상호 신뢰·존중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전대에서 60.77%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친문의 힘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의원, 최고위원 당선자를 보면 친문의 선택을 받아야 어느 자리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할 후보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 이낙연 대표는…
△1952년 전남 영광 출생 △광주일고·서울법대 졸업 △동아일보 기자·국제부장 △16·17·18·19·21대 국회의원(5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민주당 원내대표·사무총장 △전남도지사 △제45대 국무총리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