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8시30분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임영문 회장이 목사로 있는 평화교회 정문에 '공무원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
부산 42개 교회 대면예배 또 강행…재차 위반 8개 교회 고발 예정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30일 오전 8시30분쯤 부산 부산진구 소재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임영문 회장이 목사로 있는 평화교회. 출입문에는 '공무원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드문드문 교회로 출입하는 교인들은 입구 에서 체온 측정과 함께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시작하는 1부 예배에는 교인 3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시와 경찰 관계자는 "교회 측은 현장 예배 참석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출입 교인을 점검해보니 30여명의 교인이 예배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회 관계자들이 입구에서 체온 측정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1부 예배는 오전 10시30분까지 이어졌다. 20분가량 지난 오전 10시 50분쯤 평화교회 후문 주차장에 임영문 부기총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이 한순간에 몰렸다.
임 목사는 이 자리에서 "교회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 코로나 정국에서 (정부가) 진리대로 1개월이든, 1년이든 예배를 얼마든지 쉴 수 있다"며 "그러나 이 정부는 초법적이다. 입법·사법·행정이 다 무너졌다.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 대통령은 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배 중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취재진의 물음에 "철저히 지키고 있다. CCTV 영상 자료를 다 남겨 놨다"며 "예배를 할 때 연약한 사람, 감염성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아이들을 담당하는 교인은 못나오게 한다. 예배 때 자리 정돈은 물론 거리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일부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부산만 보면, 온천교회에 신천지가 교회를 혼란시키기 위해 침투했다. 온천교회 신도들은 2주간 외출도 하지 않았다"며 "부산지역 교회에서 예배 중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는 한 군데도 없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셧다운을 시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 타 시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 구청의 경우 폐쇄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 확인해 달라. 너무 불공평하다"면서 "불교, 천주교와 달리 교회는 밥도 안 먹고, 소그룹 모임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잘 지키는데 격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교회 측과 협의해 일부 언론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에 시작되는 2차 예배 현장에 들어갔으며,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교회 측과 협의해 일부 언론사는 30일 오전 11시30분 2차 예배 현장을 취재했다. /부산=공동취재단 |
앞서 임 목사는 지난 23일 부산평화교회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예배라는 것은 우리의 생명인데 지금 행정명령은 종교자유를 명시한 헌법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처"라며 사실상 대면예배 강행을 시사한 바 있다.
30일 부산에서는 42개 교회가 방역당국의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집합금지명령 대상은 34개 교회이다. 이 중 고발 대상은 집합금지명령을 재차 위반한 8개 교회이다.
김명수 부산시 문화예술과장은 "방역수칙은 잘 지켜지고 있다지만 대면예배 자체를 금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위반한 교회에 대한 조치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지난 17일부터 31일까지 모든 교회에 대해 대면예배를 금지하는 집합제한명령을 내렸다. 첫 주말인 지난 23일 279개 교회가 대면예배를 강행했으며, 이 중 10인 이상 규모를 진행한 106개 교회에 대해 26일 0시부터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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