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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영상 속 인물은 동성"..'여행에미치다' 대표, TMI 사과문 굳이?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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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유명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 측이 공식 SNS에 음란물을 게재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업로드 당사자인 조준기 대표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행에 미치다'는 조준기 대표가 페이스북에 여행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시작해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며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은 여행 정보 채널이다. 유튜브 구독자 41만 명, 인스타그램 12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는 202만 명에 달한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지난 2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평소와 같이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게재된 사진 중 성관계 영상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즉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급하게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미 곳곳에 퍼진 영상은 충격을 안겼다. 특히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물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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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행에 미치다' 측은 몇 시간 뒤 "금일 오후 6시경 업로드되었던 양떼목장 게시물 중 적절치 못한 영상이 포함돼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불쾌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사과문임에도 불구하고 노을이 지는 바다가 담긴 파도 영상과 함께 업로드한 것, 정확한 상황 설명과 해명이 없는 단순한 사과 글로 더 큰 비난에 직면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여행에미치다 측은 해당 사과문을 삭제한 뒤 이날 새벽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문제의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 자체만으로도 문제이며 법적으로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이며 철저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이처럼 두 차례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논란이 커지며 2차 사과문에 앞서 조준기 대표가 직접 작성한 댓글이 공개되며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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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댓글을 통해 "해당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금일 양떼목장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를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다. 관련하여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해당 사안으로 피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 바, 금일부로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서 죄송하고, 충격받았을 직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조 대표는 댓글을 통해 자신이 직접 업로드한 당사자라고 밝혔지만 두 번째 사과문에서는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를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또한 변명치 않겠다던 조 대표의 사과문에는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다" 등 논점을 흐릴만한 TMI도 포함됐다.

영상을 트위터에서 다운로드 했는지, 영상 속 인물이 동성인지 이성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해당 영상을 소지했으며, 팔로워만 100만이 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계정에 게시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그는 불필요한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사과문의 의미를 퇴색시켰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한 것 같은 태도로 오히려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조 대표가 남긴 댓글은 삭제된 상태. 전채널 운영 정지, 대표 사임 선언에도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바,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mk3244@osen.co.kr

[사진] 여행에미치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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