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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받아들여야겠지만…몇몇 교회 탓에 이지경" 자영업자 분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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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강화에 24시간 식당 "하루벌이 절반 날아갈 판"

헬스·필라테스 강사들 "시급제 많아…일주일 쉬면 큰일"

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8일간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면서 해당 지역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집합제한)한다.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는 수도권 지역 내 영업장은 총 47만개에 달한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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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박동해 기자,김근욱 기자,문동주 기자 = 오는 30일부터 8일간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를 적용키로 하면서 이번 조치에 해당하는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매출이 많이 줄어든 탓에 영업을 중단해도 금전적인 체감은 없을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심각한 상황임을 이해한다면서도 생계를 떠올리면 앞길이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24시간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0대)는 일반음식점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에 한숨을 내쉬었다. 새벽부터 상인이 몰리는 동대문 특성상 늦은 시간 손님이 몰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우리는 24시간 운영하다 보니 새벽에 손님이 많다.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가 매출의 50%를 차지한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8일간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에 대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집합제한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헬스장과 당구장, 실내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더욱이 정해진 월급이 아닌 업무 시간 만큼 돈을 받는 프리랜서들이 많은 헬스장과 필라테스 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걱정스러운 모습이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정남씨(50대·가명)는 "오늘이 28일인데 30일부터 영업을 못 하게 하면 반발이 엄청 심할 것"이라며 "임대료를 대신 내줄 것도 아니고, 여기서 더 가면 경제가 다 망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근에서 필라테스센터를 운영하는 정일우씨(30대·가명)는 "금전적으로는 어렵지만 어떻게 하겠느냐"며 체념했다.

경기 안양의 한 필라테스센터의 강사인 안모씨(26)는 "시간제로 시급을 계산해서 매달 월급을 받는 구조로 계약이 돼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일주일이 빠져버리면 어렵다"며 "월세나 적금처럼 매달 나가는 돈을 제외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확 줄어드는 것이라서 바로 체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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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던 한 헬스장. 2020.7.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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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스크린골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김모씨(40대)는 "구청에 연락해봤는데 아직 정식적인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손님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서 문을 닫는 게 맞는지 계속 영업을 하는 게 맞는지조차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골프장은 운영하는 김기용씨(30대)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지금은 스크린골프장만 풀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인적인 욕심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강북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60대 남성 이모씨는 "자기들끼리 와서 룸에서 치고 가기 때문에 거의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며 "완벽하게 방역도 다 하고 있는데, 몇몇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으로 인해 자영업자들까지 피해를 봐서 되겠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는 시설은 47만여개로, 음식점과 제과점 38만여개, 학원 6만3000여개, 실내체육시설 2만8000여개 등이다.

대표적으로 음식점의 경우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 사이에는 포장 및 배달 주문만 가능하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시간에 상관없이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하다.

이밖에 헬스장과 당구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며, 학원은 비대면 수업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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