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신임 국방부 장관에 서욱 현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4월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육군 참모총장인 서욱 대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준 뒤 악수하는 모습. 2020.08.28.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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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한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남북평화'까지 염두에 둔 인사로 분석된다.
정부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문 대통령에게 육군참모총장 신고식을 할 때 "9.19 군사합의 당시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군사대비태세를 담당했다"며 "9.19 군사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9·19 남북군사합의는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이다. 상대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 군사분계선 일대 군사연습 중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골자로 한다.
정경두 현 장관은 북측과 몇차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지난해 7월 정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6월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에 대해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라며 "9·19 군사합의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에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정 장관을 겨냥해 "경박한 처사였다는 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단히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의 교체는 이런 북측과의 설전과는 관계가 없다는 평가다. 그는 2018년 9월부터 장기간 국방부 수장으로 활동한 끝에 교체를 앞두고 있다. '강화도 월북', '목선 귀순' 등 거듭된 경계의 실패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시선 정도가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격으로 새로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찾을 때, 원만한 남북관계를 지탱할 수 있는 인사를 청와대가 물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9·19 남북군사합의에 기여한 이력이 있는 서욱 후보자가 가산점을 받았을 게 유력하다.
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첫 '육군·육사'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다. 육사 41기로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1군단장, 한미연합사 작전소장 등을 거친 후 현재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군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서 후보자를 기용함에 따라 군의 기강을 바로세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현직 육군참모총장으로 전작권 전환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서 후보자를 기용해 그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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