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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박근혜 제안 후 4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 최종 결정에 주민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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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비안ㆍ 군위 소보...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
28일 국방부 이전선정위 최종 결정 소식에 군위 의성 양 지자체 '환영'
한국일보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5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이 공동합의한 의성 발전방안을 소개하고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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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로 소멸 위기 지자체 1순위로 꼽히던 의성과 군위가 통합신공항 최종 결정으로 날개를 달았습니다."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경북 의성 비안ㆍ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로 의결한 28일 두 지역 주민들은 선정과정을 둘러싼 갈등을 말끔히 씻어냈다는 후련함에 활짝 웃음을 터뜨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7월 영남권신공항 대안으로 '김해공항 확장' 카드를 내놓은 후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대구 군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을 제안한 지 4년 만이다.

배광우 의성군의회 의장은 이날 “최근 의성에 제시된 인센티브안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이라며 “군의회도 통합신공항 건설이 순항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태림 통합신공항 의성군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도 “앞으로 18개 읍ㆍ면을 돌면서 통합신공항에 대한 심도 깊은 설명회를 열고 사업 성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정애 군위군의원은 “이제는 두 지자체와 주민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드는데 전념해야 한다”며 “의성과 군위뿐 아니라 대구, 구미, 그리고 도청소재지인 안동까지 연결되는 거대한 경제특구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병찬 전 통합신공항소보유치위원장은 “군위와 의성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대환영"이라며 "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된 만큼 이제는 한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손잡고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이전부지 선정 과정에 함께 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관계 지자체 모두 차후 조속한 군 공항 이전사업을 위해 후속 절차들을 빈틈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와 경북도, 국방부 등은 관계당국과 협의를 거쳐 내년쯤 공항 이전 기본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군공항 기본계획수립, 국토부 통합신공항 민간공항 사전 타당성 조사, 공항신도시 광역교통망 용역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 부지면적은 기지 11.7㎢, 소음 완충 구역 3.6㎢ 등 15.3㎢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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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군위버스터미널 인근에 '통합신공항이 우보로 오면 군위가 확 바뀝니다'는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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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성 주민이 지난 1월 의성군청 앞에 설치된 통합신공항 의성 유치 기원 현수막을 보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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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과정에서 갈등도 많았다. 군위와 의성 두 지자체는 올 1월 주민투표를 통해 후보지를 가릴 예정이었지만 군위군이 우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국방부는 단독후보지 부적합 의견을 내면서 "군위가 공동후보지 신청을 하지 않으면 무산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후 대구시와 경북도, 국방부가 군위군에 각종 인센티브안을 제안하면서 신청 마감기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군위군이 극적으로 공동후보지 신청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의성군이 "군위에 인센티브를 몰아주고, 의성에 남은 것은 빈 껍데기뿐"이라며 제동을 걸었으나 대구시와 경북도가 1조원 규모 관광단지 조성과 철도 건설 등 추가 인센티브안을 제시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대구시와 국방부 등은 내년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기본계획을 세우고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설계, 2024년 착공해 2028년 개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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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도 제공


권성우 기자 ksw1617@hankookilbo.com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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