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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물러난다” “아니다”… 혼돈의 일본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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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5시 기자회견에서 건강 상태 설명할 듯

세계일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건강 악화와 치료 등을 이유로 총리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다.”

“아니다. 건강 얘기를 하겠지만 총리 거취와는 무관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이 28일 열리는 가운데 이를 통해 총리직 사퇴를 선언할 것인지를 두고서 각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학자는 “아베 정권 평가를 주제로 한 원고 청탁을 받았다”며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가 하면 어느 정치인은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며 유임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전날(27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당연히 건강 문제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것이고, 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아베 총리의 현재 몸 상태가 과연 어떤지에 관한 설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두 차례 대학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처음엔 그냥 단순한 건강검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언론은 “오랫동안 앓아 온 만성질환 치료를 받기 위해서”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아베 총리는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9월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사임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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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 도쿄 시민들이 아베 신조 총리의 기자회견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2007년과 마찬가지로 사임할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그러면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총리직을 넘겨받을 것’이란 전망을 곁들인다.

반대로 아베 총리가 자신의 몸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는 데 그칠 것이란 예상도 많다. 총리직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나면 뭔가 총리관저나 집권 자민당 주변에서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야 할 것인데 현재로선 그런 징후가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우치다 다쓰루 고베여학원대 명예교수는 아베 총리 사임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신문사 두 곳으로부터 잇따라 ‘아베 정권 총괄’이라는 원고를 의뢰받았다”며 “28일 사의 표명 확률이 높다는 것 때문에 예정된 원고”라고 밝혔다.

민영방송 TV아사히의 경우 전날 보도에서 “아베 총리가 회견에서 갑자기 사임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표현은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리타 요시후 참의원 의원은 아베 총리가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의 경과를 좀 더 살펴본 뒤 거취를 정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전날 SNS에 올린 글에 “아베 총리가 28일 회견에서 퇴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작다”고 적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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