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협회 며칠 내로 플레이오프 일정 재개
위스콘신 커노샤 사건에 항의해 프로선수들 경기 보이콧
트럼프 "NBA, 정치집단됐다" 비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중단됐던 플레이오프 경기 일정을 수일 내 재개하기로 했다. 흑인 남성이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 총격으로 쓰러진 데 항의해, 이 지역 연고 NBA팀인 밀워키 벅스를 시작으로 미 스포츠 전반이 보이콧에 들어갔었다.
27일(현지시간) NBA 협회는 선수단이 경찰의 폭력성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시작된 보이콧이 하루, 이틀 뒤 끝나고 경기 일정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NBA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텅 비어 있는 농구 경기장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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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밀워키 선수들은 전날 예정된 올랜도 매직과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올랜도 매직 선수들도 경기장을 떠났으며 휴스턴-오클라호마시티, LA 레이커스-포틀랜드의 경기 역시 연기됐다. NBA 선수들은 커노샤의 주택가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자녀들이 보는 가운데 경찰로부터 7발의 총격을 당한 사건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블레이크 변호인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던 블레이크가 자녀들이 잘 있는지 차량에 확인하러 갔는데 경찰이 등 뒤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레이크는 이번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밀워키 벅스 선수단은 연고지인 위스콘신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항의해 경기 보이콧을 결정했다. 벅스 선수들은 "커노샤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에 농구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이런 뜻은 다른 프로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의 결정과 관련해 벅스 구단 역시 지지를 밝혔다. 이후 다른 구단들 역시 동조 의사를 밝혔다. 일단 NBA 경기는 26일에 이어 27일도 연기됐다.
NBA 외에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 프로야구(MLB) 등도 연기됐다. 외신들은 미국 스포츠 선수들이 인종 차별 등에 항의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사례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집단으로 대응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 선수들이 인종차별 등에 항의에 경기를 보이콧 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A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면서 "그들이 정치집단처럼 됐다"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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