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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당권 너머 대선…2위 다툼에 관심, ‘이낙연 대 이재명’ 구도 되레 부각 [민주당 전대 돋보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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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D-1, 대선으로 수렴되는 당권 레이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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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땐 7개월 대표’ 이낙연 두고 당권·대권 분리 논쟁
중반부터 이재명 변수 돌출…막판 갈수록 다른 이슈 삼켜
혁신 방안 없는 전대 뒤엔 ‘대선 바라보기’ 더 강해질 듯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가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전대에 대한 당내 평가는 ‘당권 너머 대권’으로 모아졌다. 잠룡인 이낙연·김부겸 후보의 출마, 이낙연 대세론 조기 구축, 이재명 경기지사 등장 등 시작부터 끝까지 대선 전초전 이외엔 변수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권 레이스가 막판으로 갈수록 친문재인계 권리당원들의 ‘반이재명’ 비난전이 가열되는 것도 이번 전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대를 이틀 앞둔 27일 한 의원은 “관심은 김부겸·박주민 후보의 2위 다툼”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낙연 후보와 영남권 대표 주자 김부겸 후보가 당권 출마를 확정하면서 일찌감치 전대 구도가 정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두 사람 출마로 ‘대선’ 이외 요인은 묻혔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선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박주민 후보까지 후발주자로 나섰다.

대표 임기 단축 논란도 대선 전초전 전대 성격을 굳혔다. 이는 ‘이낙연 대세론’과 연동됐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선 1년 전 당직 사퇴를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7개월짜리 대표’ 논란이 불거졌다. 나머지 두 후보는 이 문제를 파고들며 당권·대권 분리 논쟁이 초반 선거전을 덮었다.

중반전엔 ‘이재명 변수’가 돌출하며 대선 전초전이 본격화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라는 족쇄에서 풀려난 이 지사가 각종 현안에 개입하는가 하면 이 후보에 맞서 김 후보와의 연대설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처음으로 이 지사에게 차기 대선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주며 대세론이 흔들렸다.

‘이낙연 대 이재명’ 구도는 전대 막판으로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와 2차 긴급재난지원금 등 현안에서 입장차를 보이자 당내 시선은 두 사람의 대립 관계에 집중됐다. 당권을 좌우할 최대 주주인 친문계 권리당원 일부는 연일 이 지사 비난전에 나서며 이 같은 쏠림 현상을 가중시켰다.

일각에선 “이 후보를 지원할 수 있는 최고위원을 뽑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등 최고위원 선거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박 후보의 치열한 ‘2위 다툼’도 대선으로 수렴되는 당권 레이스를 방증한다.

민주당은 당초 이번 전대를 통해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국정을 지원하고 개혁과제에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의 자가격리, 국회 출입기자의 확진 판정 등 코로나19 후폭풍을 피하지 못한 데다 대선 전초전 전대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면서 제대로 된 당 혁신 방안조차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전대 이후’라는 우려가 당을 휘감고 있다. 이 후보가 대표직에 오를 경우 이 지사와 김 후보의 장외 공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신임 최고위원단 구성도 주목된다. 당 대표를 지원하는 체제냐, 아니면 견제 체제냐에 따라 신임 지도부의 리더십이 결정난다. 한 재선 의원은 “전대 이후 대선 바라보기 현상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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