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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22억명이 사용하는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마저 협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면서다. 인수전이 무르익는 가운데 틱톡이 영입한 최고경영자는 3개월만에 회사를 떠나 주목을 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IT전문매체 인포메이션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틱톡의 매각 참여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이미 인수 협상 중인 기업과 연계하려는지, 새로운 인수 제안을 하려는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주말 중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달 15일까지를 틱톡 매각 시한으로 정한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어떤 방법으로든 인수전에 참여하는 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가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경쟁자보다 시기적으로는 늦었지만 협상을 빠르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2018년 바이트댄스에 18억달러(약 2조1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총 30억달러(약 3조56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바이트댄스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 행정명령에 반발해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 기업에 틱톡을 매각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을 미국 기업이 인수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가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가 기존 인수협상 대상자와 손을 잡는 다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틱톡 인수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트위터, 오라클, 넷플릭스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현재는 MS와 오라클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틱톡 매각설이 나온 초기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MS는 틱톡의 북미, 호주, 뉴질랜드 사업을 인수하는 것을 협상 중이다. MS는 틱톡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데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미국 기업 중 중국과 가장 관계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오라클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PEF)의 지원을 받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오라클은 바이트댄스 대주주인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캐피탈과 손잡고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래리 엘리슨은 올 2월 자신의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인수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틱톡 매각 가격이 250억~300억달러에서 최대 500억달러(약 59조3000억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한편 ‘틱톡’의 케빈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는 26일 회사에 자신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메이어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정치적인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내가 취임 전 하기로 한 글로벌 역할이 뭔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왔다”며 “회사를 떠나기로 한 사실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디즈니 임원 출신인 메이어는 올해 6월 틱톡 CEO에 취임했으나 석 달도 되지 않아 물러나게 됐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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