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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 작품을 전시회에?"…휘트니미술관, 흑인작가들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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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행사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한 작품 전시 취소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현대미술의 보고로 꼽히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이 흑인 작가들의 작품 전시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휘트니 미술관이 자선행사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려다가 작가들의 문제 제기로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휘트니 미술관은 다음 달 17일부터 '변화의 시대에서 예술의 사회 관여'라는 제목으 작가 80여명의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었다.

문제가 된 것은 휘트니 미술관이 일부 작품을 온라인 자선행사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했다는 사실이 작가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진작가인 데이나 스크럭스에 따르면 흑인 사진작가 단체인 '시 인 블랙'은 최근 자선행사에서 1점당 100 달러(한화 약 12만원)라는 할인된 가격으로 작품을 판매했다.

당초 1점당 수천 달러가 넘는 작품에 할인된 가격표를 붙인 것은 예술작품을 소장할 수 없는 흑인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 미술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휘트니 미술관이 이 같은 기회를 이용해 작품들을 싼 가격에 사들였고, 이를 상업적으로 전시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흑인 작가들의 주장이다.

미술관 측의 대응은 작가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

미술관은 보상 대신 평생 무료입장권을 제안했다는 것이 작가들의 전언이다.

작가들이 반발이 온라인상에서 호응을 얻을 조짐을 보이자 미술관은 작가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고 전시회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흑인 작가들은 "미술관은 전시회 취소가 아니라, 작품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어야 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편 미술관 측은 자선행사에서 주최 측이 정한 가격에 작품을 구매했을 뿐이라면서 향후 작품 활용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휘트니 미술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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