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국인 샘 오취리 / 사진=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최근 인종차별,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대한 외국인'에 편집 없이 등장해 시청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저녁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대한 외국인'에서 샘 오취리는 새로운 출연진인 러시아 출신 일리야, 이란 출신 가잘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평소 '대한 외국인'에 등장했던 모습 그대로 풍부한 리액션을 보이며 촬영에 임할 뿐 아니라 이날 출연한 방송인 겸 변호사 서동주를 보고 변호사 트라우마가 있다는 등의 일화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여느 때와 없이 등장한 그였지만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그였기에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정부 고등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사진을 공유하며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흑인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가 지난 2015년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포즈를 취했다는 사실이 거론되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게 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해당 고등학생들을 비난했던 일이 경솔했음을 사과하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인종차별에 맞선 블랙맨'이라는 제목을 달고 등장했다. 그는 '블랙 페이스'에 대한 한국 내 인식에 대해 언급했고 또 문제가 된 '비정상회담'의 눈 찢기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려는 의도 없이 단지 얼굴을 최대한으로 일그러뜨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행동이 경솔했음을 사과한 그가 며칠 지나지 않아 해당 인터뷰에 등장해 보인 태도는 황당함 그 자체였다. 물론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에는 개선점이 있어야 함은 맞다. 그러나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정은 물론,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케이팝을 비하하는 듯한 해시태그를 단 그가 '인종차별'을 운운할 입장인지는 의문이었다. 그런 논리라면 의정부 고등학생들의 '관짝패러디' 역시 무지에서 비롯됐기에 이해를 했어야 했다.
이런 상황, 샘 오취리는 성희롱 논란에 까지 휩싸이며 걷잡을 수 없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샘 오취리는 지난해 3월 자신의 SNS를 통해 배우 박은혜와 함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는 영미권에서 '흑인과 성과계를 맺은 사람은 다른 인종의 상대를 만나기 힘들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그런데 해당 댓글에 샘 오취리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인 'Preach'라는 답글을 달았다는 사실이 거론되며 성희롱 구설에 휩싸였다. 강도 높은 발언이었던 만큼 논란은 거세졌고 그는 SNS 계정을 지우기에 이르렀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대한 외국인' 하차 요구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26일 저녁 방송이 전파를 타기 전 '대한 외국인' 측은 샘 오취리 논란과 관련 "논란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짧은 답변을 내놨던 바, 그의 방송분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대한 외국인' 측은 무편집으로 샘 오취리의 방송분을 그대로 내보냈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 논란에 휘말린 사람을 그냥 편집 없이 내보내는 이유가 뭐냐' '진작 하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 무슨 생각이냐 대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