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5초 동영상 앱 '틱톡'의 케빈 메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기업을 통해 정보를 빼간다며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라고 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자리에서 물러난 케빈 메이어 틱톡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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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메이어 CEO는 26일(현지시간) 회사에 자신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메이어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 몇 주 동안 정치적인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어떤 회사의 구조 변화가 필요한지, 또 내가 취임 전 하기로 한 글로벌 역할이 뭔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회사를 떠나기로 한 사실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디즈니 임원 출신인 메이어는 올해 6월 틱톡 CEO에 취임했으나 석 달도 되지 않아 물러나게 됐다.
틱톡은 메이어 CEO의 사임을 확인하고, 최근 정치적인 문제가 그의 역할 범위를 크게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정치적인 문제란 미국 정부와의 갈등이다. 중국의 정보 빼가기,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대한 의심을 해온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도 1억명가량이 사용하는 틱톡 앱을 최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의 미국 관련 자산을 매각하라고 했다. 주어진 시간은 90일이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오라클 등이 틱톡의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틱톡은 매각 논의와 별개로 미국정부의 주장에 대항해 24일 법적 대응에도 나섰다. 이날 틱톡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틱톡과의 거래 금지 시도에 대응하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로이터에서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는 "회사가 미국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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