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블레이크 사건 발생 나흘째 시위 계속
백인 청소년 시위대에 발포...일리노이주서 체포
블레이크 사망사건 시위 현장에서 목격된 백인 청소년. 소총을 휴대한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 청소년이 체포된 17세 백인 남성인지는 불분명하다.(사진=유튜브 RUPT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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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미국 흑인남성 제이콥 블레이크(29) 사망 사건에 항의하던 시위대 두 명이 백인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이번 사건이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와 현지 경찰 발표를 종합하면 25일(현지시간) 밤 11시45분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제이콥 블레이크 사망 사건 시위 참가자들이 시위에 반대하는 백인 남성들과 대치하던 중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백인 남성 그룹이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로부터 재산을 보호하겠다며 총기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가 그 가운데 일부가 시위대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거리에 앉아 시위대에 총을 조준하는 장면이 보인다.
총을 조준하는 남성에게 또 다른 사람이 다가가 총을 빼앗으려하는 순간 총격음과 함께 총을 빼앗으려는 사람이 고꾸라진다.
그 외에 다른 두 사람이 총에 맞아 쓰려져 결국 그 가운데 두 사람이 숨지고 한 사람은 경상을 입었다.
총격 피해자들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 이후 커노샤 경찰은 총기 소지자 가운데 한 명의 신원을 파악해 즉각 체포에 들어갔다.
결국 26일 오전 일리노이주 안티오크에서 용의자가 붙잡혔다.
용의자는 17세 청소년이라 이름 등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채 커노샤로 압송된 사실만 전해졌다.
커노샤 카운티의 데이비드 베스 경찰국장은 현지 언론에 시위대에 맞선 사람들이 자경단 같다고 말했다.
블레이크 사건 이후 소요사태가 발생하자 무장한 사람들이 밤마다 거리를 순찰했다는 것이다.
한편, 블레이크 사건에 항의하는 심야 시위는 26일 새벽까지 나흘째 계속됐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진 블레이크가 하반신을 못 쓰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위가 한층 격화된 것이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위스콘신주에 비상사태를 선포됐고, 커노샤에는 주방위군 250명이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현장에 주방위군을 투입해 조기 수습하라고 지시한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여성들의 싸움을 말린 뒤 자신의 차량으로 되돌아 가다가 뒤쫓아 오던 경찰관들이 쏜 총 일곱 발을 맞고 쓰러졌다.
당시 경찰이 총을 난사했을 때 블레이크의 차량에 어린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다시 일어났다.
미국 언론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전당대회 와중에 발생한 이번 사건이 'BLM(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유사하다면서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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