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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태풍 '바비' 제주에 400㎜↑ 물폭탄…교통사고 · 침수 · 정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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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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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에서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으로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6m가 넘는 강풍이 불어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8호 태풍 바비가 강도 '매우 강'의 위력을 유지하며 이날 오후 3시쯤 서귀포시 서쪽 190㎞로 가장 근접하는 등 서쪽 해상을 지나면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4시 기준 주요 지점 하루 최대 순간 풍속은 윗세오름 36.4m, 제주공항 32.7m, 새별오름 32.2m, 삼각봉 31.8m, 지귀도 30m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제주를 지나 서해상으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당초 이날 태풍 '매미'를 뛰어넘는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했지만, 태풍 바비가 예상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제주를 지나면서 다행히 제주도 육상에 매미때 보다 강력한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앞서 태풍 매미 내습 당시 제주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습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동쪽에 있던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이 서쪽으로 밀려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밤 제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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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제주도 자율방재단원들이 침수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도로 구간에서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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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 408.5㎜, 삼각봉 391㎜, 윗세오름 316.5㎜, 산천단 218㎜, 대정 144.5㎜, 제주 115.6㎜, 고산 108.1㎜ 등을 기록했습니다.

태풍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이날 강풍으로 제주시 도남동 르노삼성자동차 제주연북로지점 건물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쓰러지면서 맞은편 도로 3차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차량이 급정거하면서 충돌한 상황으로 다행히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제주시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 지름 약 27㎝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 진입이 통제됐습니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우수관도 폭우로 역류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뜯어져 아파트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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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26일 오전 제주시 오라일동 오남로 거리에 있는 가로수가 두동강 난 채 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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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전신주와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쓰러지고, 공사장 안전펜스가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과 간판이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을 시작으로 제주를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기 전편이 결항됐습니다.

바닷길에서는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습니다.

도내 항구에는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대피한 1천905척의 선박들이 정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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