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 앞 흑인 피격' 사건 관련 경찰 두둔하는 듯한 발언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EPA=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발생한 흑인 피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기운 듯한 발언을 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열린 사우스캐롤라이나 법 집행관 지원책 발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잘 모른다. 조사를 해봐야 한다"면서도 "경찰이 된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신사가 왜 경찰의 요구대로 굴복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팩트가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수개월 간 미국 전역에서 지속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시위자들의 요구가 여전히 외면당하는 것 아니냐고 물은 데 대해 답변하면서 나온 것이다.
다만 그레이엄 의원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는 "악랄했다", "잘못됐다"는 표현을 써가며 경찰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경찰은 법 위에 있지 않다. 경찰이 면책으로 행동하는 곳들도 있지만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제이컵 블레이크 주니어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으로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다시금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블레이크는 등 뒤에서 수차례나 경찰 총격을 받았고, 심지어 그가 총에 맞을 당시 그의 차 안에 3살, 5살, 8살 세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하는 여론이 크게 일었다.
블레이크는 탄환이 척추뼈를 부숴 하반신이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레이크의 부친은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몸에서 8개나 되는 총탄 구멍이 발견됐다면서 이 때문에 아들이 반신불수가 됐다고 밝혔다.
블레이크 가족 대변인인 벤자민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다른 주민들 사이의 싸움을 말리다가 경찰 총탄에 맞은 것이라면서 그가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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