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코로나19(COVID-19) 위기가 확산되면서 26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 가운데 대상에서 제외된 고등학교 3학년은 등교 수업을 이어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대학 입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차분히 학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면 등교수업으로 인한 감염 위험 가능성에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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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수업이 시행된 26일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코로나19(COVID-19) 위기가 확산되면서 26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 가운데 대상에서 제외된 고등학교 3학년은 등교 수업을 이어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대학 입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차분히 학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면 등교수업으로 인한 감염 위험 가능성에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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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0개교 등교 불발, 고3만 등교…"학교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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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으로 방학 중인 학교를 제외한 12개 시·도 6840개교에서 등교수업를 하지 못했다. 전날 기준 2100개교에서 4740개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등교수업을 시작한 5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교육부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수도권 교육청과 협의해 이날부터 9월 11일까지 수도권지역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 조치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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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으로 방학 중인 학교를 제외한 12개 시·도 6840개교에서 등교수업를 하지 못했다. 전날 기준 2100개교에서 4740개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등교수업을 시작한 5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교육부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수도권 교육청과 협의해 이날부터 9월 11일까지 수도권지역 소재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 조치한 결과다.
약 2주 간의 짧은 2학기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이한 고3 학생들은 등교 수업을 받고 있다.
경기 소재 고교 교사 A씨는 "점심시간에는 급식실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를 하고 침방울을 막아줄 아크릴 판이 설치된 식탁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수업과 자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고3 학생들의 내신 활동은 사실상 끝난 셈인데 적어도 10월까지는 학교 차원에서 관리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고3의 경우 학교 차원의 진로·진학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등교수업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9월에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챙겨야 할 대입 일정도 산적해있다.
코로나19로 대입 일정이 전면 조정되면서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8월 31일이 아닌 9월 16일이다. 같은 날에 학생들이 수능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9월 모의평가도 예정돼있다. 9월 3일부터 18일까지는 수능 원서접수 기간이다.
수도권 지역 전면 원격수업이 시행된 26일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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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걸린다는 보장 있느냐"vs"학교 나가면 더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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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들 사이에서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능이라는 중요한 시험을 앞둔 만큼 컨디션 관리 등을 위해 방역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9월 1일 개학을 앞둔 고3 B씨는 "학교 가면 오랜만에 만난다고 실컷 떠들고 급식을 먹는다고 마스크를 벗을텐데 확진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며 "수시 전형을 준비해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 위주로 소규모로 등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3 학생들의 2학기 전면 원격수업 도입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은 지난 18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8000명을 넘었다. 해당 청원인은 "지금과 같은 때에 고3의 전면 등교수업을 그대로 시행해서 만약 코로나에 감염되는 수험생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들, 해당 학교 전체에게도 피해가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격수업 전환 요구 목소리에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학교 차원에서 학생 관리가 더 방역에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정시를 준비하는 고3 C씨는 "원격수업을 하더라도 학생들이 독서실을 다닐텐데 학교는 관리가 되지만 독서실은 불특정 다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더 위험한 것 아니냐"며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등교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편하게 자습하고 싶어서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3 학생들의 원격수업 전환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전날 수도권 교육감과 함께 긴급 합동브리핑을 열고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고3의 경우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가정을 전제해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고3의 특수성을 감안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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