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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전국 의사 총파업 첫날…동네병원 '의료공백'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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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파업 소식도 잘 몰라…전공의 빠진 대형병원은 '수술 일정 차질'

아시아투데이

2차 전국 의사 총파업 첫날인 26일, 서울 강서구에서는 휴업한 동네병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진은 이날 강서구의 한 건물에 위치한 병원들의 모습./사진=이주형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주형 기자 = “전국 의사 총파업이요? 전혀 몰랐어요. 제가 몸이 많이 아파서 이만 가볼게요.”

26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강서구의 A내과 앞에서 만난 정모씨(27·여)는 이같이 말하며 병원을 나섰다. 진료 시작 시각이 오전 9시인 A내과는 진료를 시작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환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2차 전국 의사 총파업이 진행됐지만, 많은 시민은 파업 소식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A내과를 방문한 회사원 B씨도 “전혀 몰랐다”며 “A내과 옆에 있는 피부과, 정형외과도 다 문을 열었는데 이게 총파업이 맞냐”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당초 이번 파업에는 지난 14일 진행된 1차 파업과 달리 모든 직역(職役) 의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걷잡을 수 없는 의료공백이 우려됐지만 이날 기자가 돌아본 강서구 동네병원 13곳은 전부 정상 진료를 하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에 ‘2차 파업 소식’을 알고 있던 시민들도 ‘그게 오늘부터 시작되는 거였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우려했던 ‘의료공백’이 현실화되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

A내과 인근의 B정형외과에서 만난 김모씨(42)는 “손목에 통증이 느껴져서 아무 생각 없이 병원에 왔는데 2차 파업이 오늘인 줄 몰랐다”며 “기사를 통해 2차 파업 소식을 접한 뒤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둔 김정은씨(45·여)도 “전국적으로 의사들이 더 크게 파업을 한다고 해서, 혹시나 그 기간에 아이들이 아플까 걱정해왔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별일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일부 시민은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의 생명’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이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투석전문병원인 C내과를 방문하던 70대 할머니는 “사람 생명이 달려 있는데 정부와 의사들 모두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감염병이 심각한 상황에서 싸우고 있으니 분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한편 전국의 대형병원에서는 전공의 파업으로 수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평소의 절반 수준의 수술만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다른 주요 병원들도 수술 건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충북 등 지역의 대형병원에서도 다수의 전공의가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충북은 전공의뿐 아니라 전임의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나머지 의료진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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