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샘 오취리./사진=머니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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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종차별을 비판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성희롱 발언 동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종차별은 안 되고 성희롱은 괜찮나"라며 샘 오취리의 태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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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비판하더니…성희롱 발언엔 "Pr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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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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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샘 오취리의 과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샘 오취리는 지난 3월 배우 박은혜와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게시물에 한 외국인은 '흑인 남성과 관계를 맺은 여성은 다시 돌아가기 힘들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인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샘 오취리는 "Preach!!!!!"라는 답글을 달았다. 'Preach'에는 설교하다, 전하다, 설파하다 등의 뜻이 있는데, 이는 동조하다는 의미로도 쓰이는 단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가 성희롱성 발언에 동조했다며 그를 비판했다.
'성희롱 발언 동조' 논란이 커지자 샘 오취리가 과거 방송에서 했던 발언도 재조명 됐다. 샘 오취리는 2014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함께 출연한 최여진의 외모와 몸매를 칭찬하며 몸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최여진이 "너무 훑어보신다"고 지적하자 샘 오취리는 "가나에서는 몸 부터 본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인종 차별을 비판하더니 정작 본인은 성희롱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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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동양인 비하 논란 휩싸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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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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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샘 오취리는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졸업사진 패러디 행사에 가나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한 일명 '관짝소년단' 분장을 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 비난했다. 그는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자는 샘 오취리의 발언은 당시 누리꾼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샘 오취리가 해당 글에 덧붙인 해시태그가 뒤늦게 문제가 됐다. 샘 오취리는 K팝 비하인드 및 가십을 뜻하는 '#teakpop'를 붙였다. 이 때문에 샘 오취리는 흑인비하 논란과 전혀 상관 없는 K팝을 끌어들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동시에 그가 지난 2015년 방송된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취한 장면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누리꾼들은 '정작 본인도 동양인을 비하하지 않았냐'라며 샘 오취리를 향해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샘 오취리는 "Teakpop 자체가 한국 Kpop에 대해서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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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은 재차 언급…성희롱 발언엔 'SNS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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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는 인종차별 논란에 K팝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서는 '그런 의미인지 몰랐다', 동양인 비하 논란에는 '비하 목적이 없었다' 등의 해명을 내놨다.
샘 오취리는 지난 20일 영국 공영방송 BBC가 공개한 '샘 오취리: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흑인 남자'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학생들의 흑인 분장을 재차 언급하고, 동양인 비하 표정에 대해 다시 한 번 해명했다.
그는 동양인 비하 얼굴 표정에 대해 “한국인을 흉내 내거나 비하하려는 목적 없이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 뿐"이라며 "한국에서 살며 일하는 내가 한국인을 비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성희롱 동조 논란이 일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폭파한 뒤 별다른 해명도 사과도 내놓지 않고 있다. 샘 오취리에게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그가 출연중인 MBC 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의 포털사이트 실시간 Talk 채널을 통해 샘 오취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샘 오취리가 앞서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했던 점을 지적하며 "외국인이라 의미를 몰랐다는 말로 포장해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잘못된 발언은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성희롱 발언으로 여성의 인권은 무시해놓고, 인종차별 비판하며 인권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내로남불의 전형이다"라고 비판했다.
샘 오취리가 동조한 성희롱 발언이 '흑인' 남성을 특정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흑인과 관계를 맺은 여성은 돌아올 수 없다는 말 자체가 한국인 차별적 발언인 걸 모르나"라고 꼬집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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