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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세아들 앞 피격' 흑인아빠 하반신 마비…美시위 재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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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미국에서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한 흑인 남성을 자녀가 보는 앞에서 총격한 사건이 '제2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자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5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병력을 500명으로 증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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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가 경찰의 흑인 상대 총격이 일어난 위스콘신 커노샤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2020.08.25./사진=[커노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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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말리려던 중이었는데…"

23일 제이콥 블레이크(29)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자신의 차에 탑승하던 중 백인 경찰이 쏜 총격에 맞아 쓰러졌다. 당시 차엔 블레이크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

블레이크는 경찰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태에 빠졌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 가능성이 높고 신장과 간 등에도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사 벤 크럼프는 차가 긁힌 것을 두고 다투던 두 여성의 싸움을 말린 블레이크가 현장에서 떠나려던 때 갑작스레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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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이션 화이트 트위터 갈무리




시위 확산에 위스콘신주 '비상사태' 선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블레이크가 여러 발의 총격을 맞아 쓰러진 영상이 급속히 퍼지면서, 위스콘신주 커노샤 시에선 연일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분개한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수십개의 건물이 불에 타고 다수의 점포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스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진원지인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 배 증원했다. 그는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비상사태 선포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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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성난 시위대가 쓰레기와 트럭에 불을 지르고 있다. 앞서 차량에 탑승하려던 비무장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라는 남성이 자신의 세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7발이나 맞는 사건이 일어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상기시키며 분노의 시위를 촉발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폭력 시위를 막기 위해 100여 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2020.08.25./사진=[커노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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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vs 트럼프 주니어…엇갈린 반응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영혼이 총격에 관통됐다"며 "우리 부부는 블레이크의 회복과 그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투명한 수사를 요구한다. 관련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인종차별을 타파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SNS를 통해 블레이크의 과거 범죄 전력을 들추며 시위를 조롱했다. 그는 "블레이크는 경찰 공격 범죄 외에도 가정폭력과 성범죄를 저질러 기소됐다"는 극우 성향 평론가 앤디 은고의 글을 리트윗했다. 또 시위대의 공격으로 인해 차량이 불타는 영상을 게시한 뒤 '평화로운 시위'라는 조롱하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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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후보가 지난 2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웃음을 짓는 모습. 미국 경찰이 자녀가 보는 앞에서 흑인 남성에게 총격 가한 사건에 24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즉각적이고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며, 경관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0.8.25./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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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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