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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어린 세아들 앞 경찰 총 맞은 흑인 남성, 하반신 마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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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경찰의 흑인 총격으로 격렬한 시위 사태가 벌어진 미국 위스콘신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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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태 지원지인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배 늘어났다.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사는 제이컵 블레이크는 비무장한 상태에서 경찰관이 등 바로 뒤에서 일곱 차례 쏜 총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당시 차량 뒷자석에 앉아 있던 3세와 5세, 8세 등 아들 셋이 타고 있어 이 장면을 모두 지켜봤다.

당시 블레이크는 다른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던 중이었는데 뒤늦게 출동한 경찰관들이 어떤 이유에선지 무장도 하지 않은 블레이크가 현장을 피해 자동차 쪽으로 향하자 그를 향해 총구를 겨눈 채 따라갔다.

블레이크가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그의 셔츠를 잡아당기며 총기를 발사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으로 확산됐고 이틀 연속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커노샤 카운티 법원 인근에서 화염병과 벽돌, 폭죽을 동해 시위를 벌였다.

커노샤에는 이틀간의 폭력 시위로 수십 개 건물이 불에 타고, 다수의 상점이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위대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거부하고 매디슨의 주 청사를 향해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5월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이후 석 달 동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다시 들끓는 분위기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배 증원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도 폭력시위를 멈춰달라고 하소연했다.

피해자의 모친 잭슨은 커노샤의 폭력 시위 양상은 가족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면서 아들이 이 장면을 봤다면 “절대로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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