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방역 강화…잠잠해질 때까지 연기 불가피"
청남대에 있는 전두환(왼쪽)·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
도의회는 토론회 뒤 의원 간담회를 연다는 계획이었으나 일정 지연으로 동상 철거 근거가 담긴 조례안 처리 역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임영은 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25일 "지난주까지만 해도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토론회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부득이 연기했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 23일 오전 0시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전국 확대 조처에 맞춰 모든 도민에게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등 방역 수위를 끌어 올렸다.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문제는 지난 5월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의 요구로 처음 공론화됐다.
한 달 뒤인 6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청주7) 의원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의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충북도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철거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반발에 부딪히자 도의회는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토론회를 계획했다.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가 어렵게 됐다.
임 위원장은 "충북도가 앞으로 2주간을 고비로 보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토론회를 열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 여부 결정은 코로나19와 맞물려 장기 지연될 공산이 크다.
제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돼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전직 대통령이 방문 때 애용한 산책길의 사연을 담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길을 조성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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