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방위상 "현재 왕실서 부계 일왕 유지 위험 커"
스가 관방장관 "신중히 검토할 필요 있어"
[도쿄=AP/뉴시스]지난 6월 25일 일본 도쿄 소재 일본 외국 특파원 협회에서 고노 다로 방위상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0.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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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포스트 아베' 주자로 꼽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이 어머니로부터 왕실의 피를 잇는 '모계 일왕' 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5일 지지통신,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왕실에서 부계를 유지하기에는 꽤 위험이 크다"며 모계 왕실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혓다.
그는 지난 23일에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안정적인 왕실 계승을 위해 모계 일왕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노 방위상은 "(현 나루히토 일왕의 장녀인) 아이코(공주)님을 시작으로 내친왕(일왕의 자녀과 손주에 해당하는 여성 왕족)의 자녀를 솔직히 차기 일왕으로서 수용하는 것도 어떤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아키히토(明仁) 일본 일왕이 지난해 4월 30일 퇴위함에 따라 장남인 나루히토(?仁) 왕세자가 5월 1일 새 일왕에 즉위한다. 이에 따라 아키히토는 상왕으로, 마사코 왕비는 상왕비가 되며 공무에서 물러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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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사코(왕비)님과 기코(왕세제비)님을 보면 (차세대) 왕실로 시집오는 사람이 정말로 있겠는가"라며 "남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압박이 굉장하다"고 지적했다.
마사코 왕비는 현재 아이코 공주만을 슬하에 두고 있다. 기코 왕세제비는 첫째 마코 공주, 둘때 가코 공주에 이어 막내로 셋째 히사히토 왕자를 두고 있다.
현재 일본 왕실 전범은 부계 일왕, 즉 아버지 일왕의 피를 이어 받은 남성만 일왕이 될 수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5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부계 계승은 옛부터 예외 없이 유지되는 등 무게를 고려해 신중하고 정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여러 의견이 있다. 국민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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