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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2차 재난지원금 온라인도 쓰게 해주나? 유통업계 '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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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1차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된 대형마트들 '촉각'…온라인 사용 허용시 사용처 논란 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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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이날 마감된다. 사용은 31일까지 가능하며 이때까지 다 못 쓴 잔액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 환수한다. 2020.8.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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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대형마트로선 또 한 번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게다가 2차 때는 재난지원금 실효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차때보다 더한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COVID-19)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대형마트 2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이마트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영업손실 71억원)에 견줘 적자폭이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초반 생필품 수요 증가로 4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4% 늘었지만 이후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5월엔 -4.7%, 6월엔 -2.6%로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도 2분기 영업손실 57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230억원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으로 기존점 신선식품 등 주력 품목 매출이 감소한 탓이 컸다.

이같이 재난지원금 타격을 고스란히 받은 대형마트는 2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달갑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분기 장사가 잘되다가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또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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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매장 내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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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치권에선 전 국민에게 줬던 1차때와 달리 소득 하위계층에게 선별적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해 오프라인 소비 활동이 힘들 것을 염두에 두면서다.

온라인 사용을 허용할 경우 대형마트와 대기업 계열사 온라인몰 사용도 허용해 줄 것인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일 게 뻔하다. 재난지원금은 애초부터 경제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돕기 위해 마련한 제도라, 1차 때 오프라인 사용처에서 대형마트는 사용이 제외됐다. 2차 때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온, 쓱닷컴 등 대형 유통기업 계열사도 사용처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오프라인만큼 덩치가 커진 쿠팡, G마켓·옥션, 11번가, 티몬, 마켓컬리 등만 허용할 경우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셀러들이 소상공인이긴 하지만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병행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업체들이 많아, 직매입 물품과 이를 일일이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을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면 곳곳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무엇보다 오프라인 업체는 정말 다 죽을 수 있다"며 "(정부가)일자리 문제도 고려한다면 차라리 모든 곳에서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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