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시 법원 앞에서 시위대들이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의 총격 사건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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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감정을 '슬픔과 분노'로 묘사하고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 경찰관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흑인과 다른 많은 이들에게 '평등한 정의'란 현실이 아니다"라며 "이날 총격은 우리나라의 영혼을 꿰뚫었다"고 하기도 했다.
앞서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의 주택가에서 자신의 자동차 오른편에서 앞으로 걸어와 운전석 문을 열던 20대 흑인 남성이 2명의 경찰에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당시 영상을 보면 20대 흑인이 차 오른편에서 걸어갈 때부터 경찰 두 명은 등 뒤에서 총을 겨누고 따라가고 있다. 이후 자동차 문을 열 때 총격이 일어나고 총성은 7번 들린다.
이 차 안에는 흑인 남성의 세 아이들이 탔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경찰은 총격을 당한 남성을 병원으로 즉시 후송했다면서, "가정 사건"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총격을 받은 남성의 아버지는 다른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안정을 찾았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사건 이후 케노샤 시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는 벽돌, 화염병을 던졌으며 상황이 악화할 조짐에 당국은 주변 공공건물을 폐쇄했다. 하지만 24일에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거리에 나서 자동차에 방화하는 등 분노를 표현했고 경찰은 최루가스 등으로 대응했다. 주정부는 국가방위군을 케노샤 시에 투입했고, 오후 8시부터 25일 오전 7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진압과정에서 숨진 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행동을 비판하고 경찰 개혁을 검토하기 위한 입법회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 지역 경찰 노조는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주지사가 결론을 내린다며 맹비난했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고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 상태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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