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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인종차별 시위 다시 불붙인 ‘흑인아빠 피격’ 증언나와…“주민싸움 말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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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대가 '위스콘신 흑인 피격'에 항의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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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뉴스24팀] 지난 23일(현지시간)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미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흑인 아빠 제이컵 블레이크가 당시 다른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위스콘신주(州) 커노샤 주민인 블레이크는 전날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이 등 뒤에서 수차례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이후 목격자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미국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석 달 만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인근 주민인 스텔라 런던은 당시 블레이크가 차량이 긁힌 것을 두고 싸우던 여성 2명을 말리려고 했는데, 경찰이 블레이크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주민인 실라 윈터스는 “모든 일이 차량이 긁힌 것에서 비롯됐다.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블레이크가 마당에서 열린 3살 아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두 여성 간에 말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나타났고 한 여성이 그들을 블레이크 쪽으로 보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경찰이 별도의 질문 없이 블레이크를 잡아채 테이저건을 쐈으나 별 효과가 없었으며, 이후 블레이크가 차량 앞으로 걸어가자 총을 쐈다고 전했다.

블레이크 측 변호인 벤 크럼프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블레이크가 다른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려던 중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크럼프 변호사는 “블레이크는 주민 간 갈등 해소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경찰이 무기를 꺼내 그에게 테이저건을 쐈다”면서 “그가 아이들이 괜찮은지 보려고 차량으로 갔을 때, 경찰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블레이크의 세 아들은 당시 단지 몇 피트 떨어져 경찰이 아버지를 쏘는 장면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무책임하고, 무모하고, 잔혹한 행동이 그저 주민 간 갈등에 개입해 옳은 일을 하려 한 한 남성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이 거센 비판을 받자 커노샤 경찰 노조는 “영상은 이 역동적인 사건의 모든 세부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면서 “모든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블레이크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 2명은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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