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정부, 방위군 투입 결정…조 바이든 “과도한 공권력에 희생”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반대 시위 참가자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커노샤/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에게 수 차례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하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주 정부는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전날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제이컵 블레이크라는 남성이 등 뒤에서 경찰의 총을 7발 맞았다. 당시 그는 길거리에서 일어난 싸움을 말리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차 안에는 그의 3세, 5세, 8세 아이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아버지가 총에 맞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 사건에 알려지자 커노샤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했다. 한때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경찰에 맞서기도 했다. 커노샤카운티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5일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민주당 소속인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이날 주 방위군 125명 투입을 명령하면서 “주요 인프라와 문화 기관을 보호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세부사항을 다 알지 못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그가 공권력에 의해 총에 맞거나 다친 첫 번째 흑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커노샤 경찰은 위스콘신 법무부 범죄수사국에 총격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측은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는 영상이 모든 것을 담지는 못한다며 “모든 사실이 알려지고 공개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달라”고 말했다.
블레이크가 쓰러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 영상을 두고 “과도한 공권력에 희생당한 또 다른 흑인 미국인”이라며 “이 총격은 미국인의 영혼을 꿰뚫었다”고 비난했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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