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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초비상] 주요 유통 대기업도 '고용쇼크'...직원 감소 1위는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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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업계에도 코로나발(發) '고용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유통 대기업에서 34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특히 GS리테일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6개월 사이 1600여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경우 유통기업들의 '고용 쇼크'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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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 이후에도 강남 신세계백화점 2층 명품 매장에는 고객들이 많았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8.20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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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생 후 5개월새 3400여명 줄어...GS리테일이 1600여명으로 '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유통 기업 8개사의 올 상반기 총 고용 인원은 7만50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7만8402명)과 비교하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총 3337명의 직원이 짐을 쌌다.

이번 분석은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롯데쇼핑·신세계그룹·현대백화점과 BGF리테일·GS리테일·코리아세븐·호텔신라·호텔롯데 등 8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기업별로는 GS리테일이 올 상반기 유통 기업 가운데 고용 인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GS리테일은 코로나19가 발생한 6개월 새 1634명이나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보다는 코로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슈퍼마켓과 헬스앤뷰티(H&B) 부문인 랄라블라에서 감소 인원이 많았다. 슈퍼마켓 부문에서는 855명이 줄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랄라블라에서는 576명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약직 등 점포 근무자가 감소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자연 감소분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GS리테일의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는 같은 기간 1070명 급감하면서 네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자회사인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가 명예퇴직을 받았고 점포 구조조정으로 인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슈퍼마켓 사업부문에서 고용 인원이 크게 줄었다. 수익성이 떨어진 슈퍼마켓은 올 상반기 기준 35개점 폐점을 완료한 상태다. 슈퍼마켓이 포함된 기타 부문에서 707명의 고용 인원이 감소했다.

GS리테일 외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 포함)은 각각 264명, 229명이 줄어 감소 인원이 많은 편에 속했다. 코로나 여파로 주력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 모두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는 137명이 줄었고,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106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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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기업 고용인원 변화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8.24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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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호텔롯데는 오히려 늘었다...대유행시 구조조정 늘어날 듯

반면 코로나 국면에서 고용 인원을 오히려 늘린 기업도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대전점과 백화점 식품관 투홈 출시 등 신사업 추진 여파로 69명이 늘었다.

올 상반기 3420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호텔롯데는 지난해 말 대비해 올 상반기 34명 증가했다. 호텔롯데 측은 지난 6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음에도 같은달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 영향으로 인원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고용 쇼크'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대량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11일간 연속으로 세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지난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대비 266명이 늘면서 여전히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동덕여대 교수)은 "소비자들이 코로나 재확산 시기에 대형 집객시설에 방문한다는 것은 감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하는, 상당히 리스크가 큰 행위이므로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문객이 급감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그에 따른 고용 인원 감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게다가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의 유통 규제를 더 강화한다면 유통 기업들의 고용 쇼크는 광범위하면서도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일고 있는데다 간신히 되살아난 소비심리가 다시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 현재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확대하고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바이러스 감염을 두려워 하는 소비자들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대형 집객시설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신선식품 등 장보기 수요도 온라인몰에 집중돼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은 실적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던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경우 한해 장사를 망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는 코로나 쇼크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3사는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상반기 장사도 망쳤는데 다음 달부터 본격화되는 추석 대목을 놓치게 되면 실적 반전을 꾀할 절호의 기회를 날리는 셈이어서 유통업체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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